History/루쉰2010. 9. 5. 13:11

루쉰<죽은 자 살리기>  희사
                                                                                          stock photo : A friendly skeleton leans on a gravestone. The gravestone was left blank so you can add your own message - 3D render.

 

  여기에 대단한 사람이 한 명있다. 그 사람은 위대한 철학자이며 죽은 자마저 살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그의 말 버릇은 산 것이 곧 죽은 것이고, 죽은 것이 곧 산 것”이다. 그는 철학으로 죽음까지 극복한 사람인 보인다. 그의 이름은 장자이다.

  어느 날 그는 물웅덩이에서 하나의 해골을 발견한다. 그는 사명대신(司名大神)에게 부모 처자가 있을 것인데, 이 곳에서 죽었으니 오호 애재라, 대단히 불쌍”하니 이 사람을 되살려 달라고 부탁한다. 한 번은 거절한 사명대신도 장자의 말솜씨에 넘어가 그 해골을 되살리기로 한다

 
 그런데 장자는 왜 죽은 자를 일부로 되살릴 필요가 있었을까
? 그가 사명대신을 부르려고 했을 때 망자들이 나타나서 그에게 말한다. “장주야. 이 바보 같은 놈아! 수염이 반백이 되었는데도 아직 생각이 트이지 못하다니. (중략) 쓸데 없는 참견은 그만두고 빨리 초나라로 가서 유세나 하도록 해라…….


  그렇다
. 그는 자신의 철학을 늘어놓으면서 부탁하지도 않는 죽은 자를 되살리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죽음은 하나의 생명의 결정적인 순간이다. 죽음은 오직 그 사람에게만 속하는 것임으로 절대 타자가—게다가 알고 있지도 않는 사람이—끼어들면 안될 것인데 말이다. 그러나 장자는 죽은 자를 건들인다. 죽음에서 깨어난 남자에게 장자가 말을 걷는다. “당신은 어느 시대 사람이요?” 그 알몸의 남자는 500년전의 상조(商朝)시대의 사람이었다. 그는 친척 집에 가는 길에 강도를 당해 죽은 것이었다. 장자의 얘기를 이해할 수 없는 남자는 그것보다도 빨리 자신의 옷과 물건을 돌려주라고 한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도리는 모르는군장자는 싫증을 내면서 말한다. 당신은 원래 해골이었는데 내가 불상히 여겨 사명대신에게 실려주기를 부탁했었소. 생각해 보시오. 당신은 죽은 지 이렇게 오랜 세월이 되었는데 어디에 아직 옷이 있겠소! 나는 지금 당신에게 사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니 감깐 앉아서 나와 주왕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 좀 합시다” 그러나 남자도 그냥 참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난 몰라요. 당신에게 정말로 그런 능력이 있다 한들 무슨 가치가 있소? 나를 벌거숭이로 만들어놓고, 살려준다 한들 또 무슨 소용이 있소? 나더러 어떻개 친척을 찾아가란 말이오? (중략) 이 곳엔 당신 외에는 없었으니 당연히 당신에게 내라고 해야겠소.” 옷이 없으면 살 수 없으니 옷을 달라고 하는 남자에게 장자는 자신의 철학을 설명해 준다. 옷이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옷이 없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싸우고 있는 둘을 경찰이 발견한다
. 그러나 처음에는 장자를 잡으려고 한 경찰도 그가 그 유명한 장자 어르신네라고 알게 되자마자 태도를 싹 바꾼다. 아무 일도 없었던 양 떠나려고 하는 장자에게 남자는 외친다. “당신이 가 버리면, 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난 어쩌란 말입니까?” 그러나 장자는 ‘초왕을 만나러 가야 하니’ 옷 하장도 안 준 채 가 버린다. “나는 어떻게 해요?” 죽음에서 되살아난 남자는 경찰에게 묻는다. “당신이 그 사람을 놓아주고, 지금은 당신마저 도망치려 하니, 나는 당신을 붙들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소. (중략) 여보시오. 나더러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오!



  이 소설에서는 자신의 철학과 힘을 갖고 있는 장자의 세게관과 그런것과 상관이 없이 살아온
500년 전의 남자의 세계관이 충돌한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장자가 남자에 비해 상당히 많은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명대신 설득할 있는 철학을 갖고 있고, 사람을 되살릴 있기까지 한다. 경찰은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는 왕을 만나기도 한다. 장자의 . 그런데 장자는 남자에게 장의 옷도 주지 못하는가? 자기가 되살린 남자를 버리고 결국 도망가 버리는가?

 

  장자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도 자기도 모르게 많은 힘을 갖고 있다. 사람은 맺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산다. 자기가 던지는 마디 마디가 상대방에게 생각지도 못한 영향을 수도 있는 것이다. 거짓된 희망을 수도 있고,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죽음에서 깨어난 남자처럼 자신의 세계에 있던 사람을 억지로 깨우고 다른 세계로 던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는 사람에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사람이 다시 자기가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없었다면, 그것 때문에 중대한 결정을 해버렸다면 우리는 어떻게 것인가

 

  망령들은 장자에게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자신의 일에나 전념하라고 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같다. 지금 거기서 안정돼 있는 사람을 깨우는 것은  자칫하면 아주 나쁘게 작용될 수도 있다. 우연한 마주침으로 인한 예상치 못하는 파괴와 살림이 우리의 일상이라면 우리는 속에서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가? 장자는 무엇을 믿었길래 남자를 살렸는가? 작품에는 장자의 믿음이 보인다. 힘은 있되 믿음이 없는 인간---그것이 장자이며 대부분의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History > 루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지만 길을 계속 걷다 정 철 현  (1) 2010.09.28
무엇을 할 것인가  (1) 2010.09.17
2010.8.21 2NE곰 [고사신편] 에세이 복수(2)  (1) 2010.08.31
인간조건 - 인간은 꿈을 꾼다.  (1) 2010.08.28
두 사람의 진실  (2) 2010.08.2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