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작업실2011. 6. 22. 02:43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내일부터 장마도 시작이라던데....
그래도 장마가 시작되면 더위는 좀 가라앉겠죠..ㅋ?
다들 건강관리 잘하세요!
물많이 마시구, 과일 많이 먹구!!

지난주에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2부 대본 리딩, 2부 내용을 맞춰볼 수 있는 사람들끼리 장면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는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짜오와 술꾼 1,2의 인터뷰를 진행했지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보면


짜오(워렌 짜오-부티나는 이름입니다.)는 51세 소띠 남성입니다. 소띠의 특성상 고집이 세고 원리원칙 주의자죠.
4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자수성가한 사람이랍니다.
나름 이름있는집 자제로 태어났어도 그많큼의 부를 축적하는덴 땅보는데 탁월한 그의 능력이 한몫했죠.
그가 구입한 땅에서 노다지가 발견되어 부자가 되었다고 해요.
나름 자기가 노력하고 일해서 지금처럼 마을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인 만큼 아큐가 아무 노력없이 자신의 일가임을 사칭한다는 것이 더욱 화가나 큰소리를 친것이라 하네요.
그에겐 공부잘하는 큰아들 수재, 그리고 큰형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남동생, 그리고 딸, 얼마전 얻은 27살의 첩에게 잉태되어있는 아이. 이렇게 4명의 자식이 있다고해요.
원래 부인은 40, 첩은 27살의 축띠라고합니다.
자신의집 하녀에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첩이 들어와 그녀의 시중을 들기전까진 우어멈의 존재도 사실 잘 몰랐다고해요. 그러니 우어멈이 아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해요.
혁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뭔가 오고있는듯 하지만 잘모르겠다고해요. 가난한 자들이 자신의 세상이 온다고 말하니까 막연한 불안감만 있습니다. 혁명이고 뭐고 지금의 상태가 좋다고 합니다.
소작을 부리는 사람은 이름을 알고 있을 만큼 정해진 사람한테만 시킵니다. 사실 소디보다 아큐가 일을 더 우직하게 잘하는것 같다는 속마음도 털어놓긴 했죠.
마음에서는 유일하게 루쓰영감과 친구로 지내지만 사실 겉으로 보기에만 친하지, 서로의 속을 모르는 동맹관계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술꾼 1의 이름은 아푸라고 합니다. 지보보다 나이가 많은 45세 가장입니다. 마누라는 골골거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식은 2남 1녀죠. 집안 부인이며 아이들이 모두 자기를 무시한다고 합니다. 내심 성안에 다녀오고 180도 변한 아큐를보고 성안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있었다고 합니다.

술꾼 2는 쥐엔성이라고 합니다. 44세 기혼이죠. 자식이 골골거려 속상합니다. 부인은 비단옷을 만들어 팔아 돈을 꾀나 잘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평탄치 않아 부인이 자식들을 데리고 나가산다고 합니다.

아푸와 쥐엔성은 가끔 소작을 부리고 농사도 지으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입니다. 둘은 20년정도를 함께한 동네 친구라고 해요. 매일매일 술을 조금씩 마시며 신세한탄을 한다고 하네요.


저희가 캐릭터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민혁센빠이가 연습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셨죠.ㅋ
연극하는 백지에 퉁감독님이 빛이라면 민혁센빠이는 소금과도 같으신 존재시죠.ㅋㅋ
민혁오빠는 저희의 연극연습을 지켜보시고 폭소하셨죠..
그리고 한마디 하셨어요.
.
.
.
.
"에라이, 이 똥배우들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와 살이 되는 조언들을 우르르르르 쏟아 내주셨죵.ㅋ
민혁오빠 말이 저희는 지금 동선짜는 단계가 아닌, 리딩을하면서 감정을 키워야 하는 단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대사 또한 우리 입에 맞게, 각자의 입에 맞게 바꾸라고 하셨죠.ㅋ
열심히 받아 적은 민혁오빠의 은혜(?)를 정리해 풀어놔보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
1. 대본 말투를 자신의 언어로 바꾸기!
 - 우린 20세기를 살아가는 20대 청년들이다. 사극도 아닌데 어색한 말을 우리 입에 끼워 맞추느냐! 우리가 어색하지 않게, 자신의 입에 착착 감기는 말투로 바꾸자!

2. 대사를 칠 때는 목소리가 자기 뒷통수를 치고 앞으로 나온다는 느낌으로!
 - 대사를 칠 때 소리를 앞에 앉아 있는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 뿜어(?)내 봐요!

3. 대화는 입체감이 들게!
 - 우리가 리딩연습을 할때 무조건 큰소리로 대화에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예를 들어 말했던 것은 아큐가 혁명이다 하고 짜오네 집 대문앞에서 소리치던 것이었죠. 계속 큰소리를 치며 돌아 다니는데, 거리에 맞는 소리 조절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큰소리도 좋지만 목소리 톤으로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무대에 입체감을 줄 수 있다면 좋겠죠?! 아니..그래야 하겠죠!!

4.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강조해서 말하기!
 -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만 강조를해서 이야기를 해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어요.
"야 너 밥먹었어?"란 단어에서 "밥먹었어"만 강조해도 뜻은 더 크게 전달되죠. 굳이 "야 너" 까지 힘을 주어 말 할 필요는 없어욤.(전 이 이야기 들을 때 갑자기 국어 문법시간이 생각났었어요.ㅋㅋ)

5. 대사를 할때 말끝을 바닥으로 떨어뜨리지 말기!!
 - 말의 맺음을 잘지어야 해요.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말이라는 화살을 관객에게 날려보낸다는 느낌으로(?)! 대사는 관객에게 보내져야해요. 자기 앞에 떨구는게 아니죠. 이건 정말 많은 연습을해봐야 할듯한 느낌이에요.ㅋ

6. 대사를 읽지 말고 말을 하자!
 - 대사를 치다보면 호흡이 차죠.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말을 할땐 숨이 차는일이 거의 없어요. 일부로 대사를 호흡을 만들려어 치려고해도 더 숨이 차고 리얼한 느낌 아닌 대본속 대사를 읽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데요. 대사 중요하지만 우리 우리말로 말을 해봐요. 그림 지금보다 훨씬 덜 힘들면서 자연스러워 질 수 있다고 믿어요! 연기는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해요. 대사를 자기 부분에 맞게 '읽는다'는 느낌이 아닌 함께 대화하고 말한다는 느낌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7. 무대 앞에서 뒷모습 보이지 않기!
 - 뒤에 앉은 사람과 대화하더라도 고개나 상체를 완전히 뒤로 돌리는 것은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님, 정당히 고개를 돌리거나 방향을 조금만 틀고 이야기해도 충분히 상황을 전달할 수 있음. 동작은 조금 과장되게 극대화해도 좋지만 뒷모습을 보이는건 용서할 수 없어요!ㅋ

왁 많다.ㅋㅋ
이밖에도..
 저희가 동선짜는 연습을 잠깐 보시곤 전체적으로 우리 모두 하체에 힘이 없다고 하시네요..
흐느적~흐느적~ 맺고 끝음이 없어보이는...ㅠ 요가로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동작 있음..부탁해요^^
그리고...언제한번 날잡아 하루종일 운동장을 뛰고 대사를 해보라는 조언도 해주셨어요. 그러면 호흡이 자연스러워지고 대사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일 없을거라구..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 말씀이 남았어요.

연습때 자신감 없이 연습하면 본 공연때는 더 위축된 모습으로 공연 하게 된다. 연습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연습해라!

우리 자신감 가지고 연습해요^^

민혁오빠가 연극무대에 선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저희에게 해주신 조언, 그리고 리딩을 할때의 눈빛과, 모습들에서
오빠가 서있는 무대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괜히 짐승 느낌이 난다는게 아니에요..)
저희도 일취월장 열심히 연습하면 관객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배우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ㅋ
청출어람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니까............ㅋㅋㅋㅋㅋ

다음주도 기대되네요.ㅋ
퉁감독님이 보고 조언해 주실 우리의 연극.ㅋㅋㅋㅋ
그럼 다들 열심히 자신의 대사 자신의 말로 바꿔서, 감정 말들어서 만나요^^
(혹시 제가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빠진 조언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