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벌써 3월 2일이네요. 2월 안에 업데이트를 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이 글도 그저 주저리주저리 잡담을 늘어놓는것이라 생각해주세요.
1.
핸드폰 화면에 백지 블로그를 홈화면에 추가 해둔 덕에 사실 매일 블로그를 확인하고 옛날에 올렸던 글들도 소소히 읽어보고 있는데요.
뭔가 내 생활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업데이트해줄게 있을 때 써야지 하고, 미뤄뒀더니 나의 방학은 그저 속절없이 흘러버렸던 것이었던..것이었던..것이죠. 정말 별일 없이 살았어요.
이제 내일만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간다면 학교를 가야 합니다.
요즈음에 저는,
지난 주말에 서울에 갔다온 이후로 쭉 자취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경해서 곰사형 연구실에도 놀러갔었어요ㅎㅎ)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고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와서, 흠.
제 일상은
책을 읽다가 책이 영 눈에 안들어오면 미드를 보다가, 미드도 영 질리면(문제는 잘 안질린다는거) 다시 책을 보다가, 그리고 중간중간 밥을 차려먹고, 과일을 깎아먹는, 그런 생활이었어요.
답답하면 밖에 나가서 장을 보거나 뜀박질을 하구요. 저 이렇게 삽니다 이렇게 살았어요 여러분!!!!!!
이렇게 뒹굴거리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생 신분이 1년밖에 남지 않게되니까, 내가 지금까지 뭘 했는지 돌아보게되더라구요.
요즘에는 영 자신이 없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심지어는 가족들에게 제가 요즘 하는 얘기의 팔할이
'자신없다'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어요.
그래서일까 책읽는 것도 허둥지둥, 공부하는 것도 허둥지둥, 심지어 밥먹는 것도 허둥지둥하곤 했어요.
그래서 3월에는 허둥지둥하지말고 자신을 잡아보려구요, 그래도 자꾸 흔들릴때면 뛰어보려구요
뜀박질을 하면 이상하게 내가 뭐든 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잡생각도 없어지구요.
봄에는 뜀박질! 제 계획입니다. 뛰고나서 숨 좀 가라앉히고 뭐라도 해야겠지요.
2.
앞으로는 무슨 글을 올려볼까, 했는데 관심있게 읽은 책이나, 혹은 드라마, 강의들을 소소하게 올려볼까합니다.
제 근황이나 소식도 함께요.
제가 요즘 뭘 보는지가 바로 절 말해주지 않겠어요?
이번에는 그냥 시작의 의미로 간단하게 소개만할게요.
익숙한 반찬만 먹는 제 자취생활(전 질리지 않고 잘 먹긴하지만)을 말해주는...제 미각적, 시각적 굶주림을
절절히 표현해주는!!!!!
바로 <고독한 미식가 (孤独のグルメ)>라는 일본드라마입니다.
사람들이 '먹방'을 보는 이유를 알겠더라요. 제가 먹는 것도 아닌데 왜이리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르겠네요.(맛집에 대한 맹목적인 로망을 지니고 있는 저에게 딱맞는 드라마죠.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있습니다.)
오늘 본 제2화에서는 주인공이 짭잘한 대구조림과 미소장국에 흰쌀밥을 두그릇째 흡입하며 "밥이 맛있다라는 건 행복이다"라고 무심한듯 말하는데요.(다른 편 요리도 참...맛..있어..보여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이 <미스터 초밥왕>이나 <요리왕 비룡>처럼 과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음식에 대한 절제된 감탄이 보는 저를 울리네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일본드라마<심야식당>과 소재상으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스토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드라마 제목 그대로 <심야식당>은 음식에 관련된 스토리가 "심야식당"이라는는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그만큼 배경 속 '인물'들의 '음식' 이야기에 초점이맞춰진다면,
<고독한 미식가>에서는 (원작 만화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갑니다. 왜? 맛있으니까! 배고프니까! 촬영장소가 실제 일본의 맛집이라는 점도 흥미로워요.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심야식당>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네요. 특히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고독한 미식가"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말이 너무 길어지죠? <고독한 미식가>를 정주행한 후 제대로 한번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짧게 소개한다는게,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써서 그런가봐요.
삼월이네요. 다들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그래도 너무 '고독'하게는 말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의 오프닝 멘트를 끝으로, 저는 한편만 더 보고 자야겠습니다.
"시간이나 회사에 상관없이
극심한 공복이 찾아왔을 때 츠카노마, 그는 자기 멋대로 되고 자유로워 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먹고싶은 것을 먹는 자신에게 주는 포상,
이 행위야 말로 현대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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