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날이 많이 쌀쌀해졌네요. 폭풍 콧물 흘리고 계시는 분들이 종종 눈에 뜁니다.
작년에 인도서 돌아와 겨울을 맞이했을 때, 너무 추워서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너어무 추워서!
작년 요맘때쯤 가족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내 세상을 구축해보겠다고 시골서 상경했다가
서울의 차가운 인심에 놀라고, 차가운 날씨에 또 놀라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박감독님을 처음 만났었습니다. 서울사람들은 죄다 깍쟁이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시골스런, 뭐라 해야할까,
넉넉함이라고 해야하나! 서울와서 처음으로 넉넉해보이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밥도 잘 사주시고, 또... 아마도 밥 때문이었나봐요. 그래서 박감독님을 졸졸 따라다녔던 것 같습니다.
역시 밥의 힘은 놀라운 것이야.^^
작년엔 배고프고 방황하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눈에 오기는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편해져서 그런지, 눈도 흐리멍텅해지고...
실수하지 않는 법만 배우고 싶지는 않은데, 깊이 느끼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머리로 계산하고, 뭐에 쫓기는 건지 조급해 하기만 합니다.
박감독님이 저희를 보고 ‘분석적이다, 공무원스럽다’라고 하시는 게 실수하지 않으려고
눈치만 보는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그러신 게 아닐까 합니다.
고작 실수하지 않는 것, 예의를 차리는 것들 보다 실수투성이로 넘어져도 나를 더욱 사랑하는 걸 익히고,
상투적이고 깔끔한 말, 모습으로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드러내는 연습을 하는.
저는 우리의 연극반이 이런 시간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서문이 길었네요. 공지는 짧게 하겠습니다.
저번주에 저희가 오 마이 아큐를 1막, 2막, 3막, 4막까지 나눠서 원대한 꿈을 실현해보고 싶었지만,
무리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듯하여
우리가 제일 아큐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정신승리법’만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1막 위주로 구성이 될 것이고, 이번 주 까지 용택이(오작가)가 대본을 쓰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까지 우리가 실천해야할 박감독님의 특별지령이 있습니다.
샤워하고 + 명상30분하고 + 아큐정전 읽기
철학적으로 분석하려 하지 말고 철저히 순수하게 느껴보는 겁니다.
다른 일들에 치여서 십분만에 확 읽어버리지 말고,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잡생각 모두 내려놓고
정말 아큐의 세상 속으로 푸욱 빠져보는 시간.
샤워나 명상을 소홀히 하지 말고, 이 기회에 씻으세요! 명상 30분도 꽤 쉽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책 읽기전에 경건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함 실천해보는 것이죠. (졸지 말구)
특별과제, 발제 보다 괜찮지 않나요. 저도 오늘 실천해보려 합니다요.
그럼 이번 주 금요일에 만나요. 서로가 만난 아큐와 함께 오세요. 서로의 느낌들을 나누어 봅시다.
그리고 용택이가 써온 대본 읽고, 배역도 다시 정하고.
본격적으로 연습할 때는 일주일에 두번은 만났음 하는데 ... 그것도 이야기 해보죠. 그럼 씨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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