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박노해 시인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하는 사진도 있었고, 무엇보다 사진마다 적어놓은 박노해 시인의 코멘트가 좋았습니다.
사진전에서 박노해 시인 시집을 보게되었는데, 조금 뒤적거리다가 마음에 들어 시 한수를 적어두었습니다.
우리 함께 걷고 있다
-박노해-
오늘도 길을 걷는 우리는
알 수 없는 먼 곳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힘든 발자국들은
한 줌 먼지처럼 바람에 흩어지니
그러나 염려하지마라
그 덧없는 길을
지금 우리 함께 걷고 있느니
사실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고, 어디서 많이 듣던 내용이기도 하지만
저도 모르게 이 시를 적어두게 되었네요.
가을날씨치고는 너무 쌀쌀해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요즘 '허'해서인지도 몰라도
가끔은 이런 오글오글 글이 꽂치기도 하나봅니다.
저번 세미나 때 그저 루쉰을 이야기 하는데도 묘하게 위로가 되고 힘이 나더라구요.
투에니곰 세미나가 저에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치유 세미나'인가 봅니다.
"힘든 발자국들" 내딛고 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루쉰과, 그리고 투에니곰과 함께 걸어서 좋구만유.
제가 글을 쓰고도 오글거립니다.
다음 구구절절은 시크하게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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