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2010. 11. 22. 19:03
아,아, 안녕하세요. 다들 잘지내시나요.
제가 이래저래 빠지다보니 연구실에 갔던 일이 아련한 옛기억처럼 느껴집니다. 
구구절절도 매주 올린다는 것이, 지금에야 올리게 되네요.

이번 구구절절은 제가 잘 살아있다는 출석의 의미로 보아주세요. 저, 살아있습니다.

최규석 씨의 단편집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에서 눈이 가는 구절이 있어 올려봅니다.
짧은 만화들이니 심심할 때 후루룩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한 가지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선택이란 필요없다. 하지만 세상의 여러 모습을 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면 그 때가 바로 선택의 순간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 선택의 순간이 보통 너무나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학교 졸업과 함께 '사실 세상은 이런 저런 것이 있단다, 하지만 지금 당장 선택하지 않으면 낙오될거야'라고 강요받고, 복잡한 갈등과 생각들이 승자와 패자로 단순화된다. 그 속에서, 과연 패자를 선택할 무모한 용기가 있는 사람은 어디있을까.
-택일의 기로에서「선택」, 최규석-

흔한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그래서 구구절절 올리지말까 고민했지만, 출석의 의미를 둔다고 생각하면서) 
어제 영화 <레인보우>를 보고나서  이 구절이 다시 한번 생각났네요.

영화 <레인보우> 전 참 재미있게 봤는데, 시간있으신 분들 보셔요.
스포일러 될까봐 영화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만하고,(언젠가 구구절절에 이 영화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어요)

연극 준비하느라 힘드실텐데,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토요일에 반갑게 보아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