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외부에 있는가, 내부에 있는가. 당신은 소수인가 다수인가.”
선택지는 A아니면 B, 두 가지 일 뿐인데도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답은 하나로 정할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일까요. 우리 안에는 대립되는 많은 ‘성(性)’들이 있습니다. 그 중 ‘외부성/내부성’, ‘소수성/다수성’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말해주는 거대한 기준, 좌표축이 됩니다.
x축, y축처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간적인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외부성/내부성’축, ‘소수성/다수성’축이 얽혀있는 거대한 좌표평면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그렇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나의 ‘점’을 찍어보기 위해서는 먼저 그 좌표평면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세상이라는 공간을 더 잘 알아야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가 좀 더 확실해지니까요. 또한 더 나아가서 나는 앞으로 어떤 새로운 위치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지, 그 곳에서는 어떤 ‘점’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도 미리 탐구해볼 수 있을 것이구요.
‘외부성/내부성’, ‘소수성/다수성’이 좌표평면과 같다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우리가 실제 딛고 있는 지반, 혹은 숨을 쉬는 공기와 같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워낙 광활한 두 지반이지만 차근차근 파고 내려나가다 보면 10원짜리라도 한 개 나오지 않을까요.
세상을 알고, 나를 알고, 우리를 알면 지현이의 말처럼 어디서든 “내가 설 자리를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되고, 또 내 할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잡초 같은 생명력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분명 그 생명력을 기르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이지만
우리, 같이하니까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읽어나갈 책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데, 중간 중간에 소설, 음악, 영화 등등 다양하게 머리식혀가며 공부해봅시다.
제 나름대로 커리큘럼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지현이 선정해온 책 목록에 한두 권 추가해봤구요. 주제별로 책을 분류해보았습니다.
책은 다른 좋은 책들 있으면 바로바로 선정해서 커리큘럼에 넣으면 되겠지요.
Ⅰ. 세계라는 거대한 좌표에 ‘나’라는 점찍기
1. [외부성-외부와 내부] 외부와 내부의 공간 좌표를 더듬어 본다.
『철학의 외부』/ 이진경, 그린비
『외부, 사유의 정치학』 / 이진경, 그린비
2. [소수성-다수와 소수] 외부와 내부, 그 어디쯤에서 우리는 어떤 [소수/다수]로 살아가는 가
『부커진R : 소수성의 정치학』/ 그린비
『역사의 공간』 / 이진경, 휴머니스트
3. 그들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소설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 음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그들의, 우리들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박민규 소설집 『카스테라』
최규석『공룡 둘리를 위한 오마주』, 『울기엔 좀 애매한』
Ⅱ. 자본과 민주주의, 그 구체적인 지반들
1. 자본주의,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자본주의 이해하기 』/ 새뮤얼 보울스 외, 후마니타스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 / 강상구, 문화과학사
1-1. 자본주의와 관련된 소설 등 다양한 읽을거리, 볼거리, 들을거리
2. 아, 그 이름도 유명한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죽었는가(새로운 논쟁을 위하여) 』/ 조르조 아감벤 외, 난장
2-2. 민주주의와 관련된 소설 등 다양한 읽을거리, 볼거리, 들을거리
원래는 내일 저도 같이 모여서 이야기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미리 올리게되었네요.
3월 부터 확정된 커리큘럼으로 2NE곰 새출발. 기대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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