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의 구구절절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오랜만에 니몽의 구구절절을 올립니다.
곧 크리스마스, 그리고 투애니곰 엠티
연말임을 이제야 좀 실감하게되네요. 실감하고 싶지않지만 말이죠. 한 살 한 살, 나이만 처묵처묵이라니.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네요.
그래서, 이번 구구절절은 연말분위기의 구절을 뽑아보았습니다.(연말분위기라는 것은 철저한 제 주관입니다만)
싸이다이어리를 끄적거리다가 이 구절을 구구절절에도 올리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재탕하려는 못된 의도는 아니입니다아)
자, 이제 나는 살아서 서른네 살이 됐고 그 나무는 육백 살이 넘었다. 육백 살을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이제쯤이면 지하철에서 내가 그녀에게 아는 척을 한 것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그 나무는 이해할 수 있을까?
그녀나 나나 이제는 삶의 행로가 하나의 거대한 농담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농담은 하나도 재미가 없으며 마음이 아프기만하다. 우리는 그런 도 농담이냐고 쏘아붙이기도 하고 이게 웃긴 얘기가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삶을 이해하기에 서른네 살이라는 나이는 아직도 부족하다.
-김연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아직 서른네 살이 되어버지 못한 관계로, 육백년을 살아보지 못한 관계로,
"삶의 행로가 하나의 거대한 농담"이라는 생각을 실감하여 해본적은 없네요.
그러나 어찌되었건 삶이라는 것이 거대한 농담이라면,
저는 재미없고 마음 아픈 농담보다는 재미있고 즐거운 농담이 좋습니다.
그래서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쉽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농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대되는 주문진의 밤도 즐거운 농담이 만발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호호호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곧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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