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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1.07 전주에 가십시다!! 7
  3. 2010.11.07 발제문에서 뽑은 구구절절? 4
  4. 2010.11.05 내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다
  5. 2010.11.05 그친 물止水 1
백지 작업실2010. 11. 10. 00:01

연극반 이번 주 공지입니다요~~emoticon

아따 날씨가 마이 추워졌스라! 어제 서울에 첫눈이 왔다고 하네요.

작년에도 임꺽정 연극연습과 함께 한파가 찾아왔었는데, 올해는 아큐와 함께 맞이하고 있네요.

아큐와 이 겨울을 잘 날 수 있기를 우리 모두 기원합시다.

 

저번 주 연극반 분위기 아주 뜨거웠습니다. 1시 반부터 저녁 먹고, 7시 반까지!

박감독님이 던져 준 과제를 풀기위해 모두 고군분투했습니다.

뇌세포 하나하나가 비명을 지르는 듯 머릿속은 부글부글 끓고,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애쓰느라 속도 끓고.

저는 그날 이후로 새치가 부쩍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크헉)

emoticon

박감독님이 저희에게 내주신 과제는 오작가가 써온 대본에서 1장을 기, 승, 전, 결로 나누어 스토리텔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재미있게. 우리는 총 5번에 걸쳐서 스토리텔링을 했습니다.

 

1장 배경) 늦은 저녁 미장의 마을회관에서 늘 도박을 벌이던 멤버 넷(아큐, 도박꾼1, 2, 3)이 하루종일 날품팔이를 해서 번 돈을 걸고 고스톱을 치고 있다.

기: 아큐에게 좋은 패가 들어오고, 아큐는 감추지 못하고 좋아한다.

승: 도박꾼 1, 3이 돈 문제로 싸우기 시작한다.

전: 판이 엎어지고 아큐는 막는다.

결: 혼자남은 아큐가 성질을 부리다 갑자기 웃고 잠든다.

 

첫 타자는 윤미언니. ‘도토리서당선생님이니까 스토리텔링이 좀 될 것이다’는 모든 멤버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미언니가 첫 배트를 휘둘렀습니다. 결과는 박감독님의 한마디 ‘하나도 재미없다.’

 

다음 타자는 용택이. 윤미언니보다 좀 더 다듬어서 얘기를 했지만 이번에도 아웃.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연구해본 끝에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우리가 직접 아큐가 되어 지난 밤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타자는 다시 용택이. 직접 아큐가 되어 지난 밤 일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하듯(욕설을 해가며) 얘기했지만 역시 아웃.

이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문득 박감독님이 오작가에게 도박꾼들의 이름을 알고 있냐고 질문한 것이 떠올라

도박꾼들에게 이름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아큐정전에 등장하는 인물을 골라 왕털보, 소디, 뱃사공 칠근이로

이름 붙였습니다. 날품팔이하는 왕털보와 소디, 그리고 뱃사공 칠근이. 그들의 인생 또한 아큐 못지않게 고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오가고 이번에는 아큐보다는 다른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 타자는 지현언니. 빵빵 터지는 그녀의 입담(뱃사공 칠근이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아큐)은 좌중에게 큰웃음을 선사했지만 또 다시 아웃. 우리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도무지 무엇이 문제인지. 우린 일단 밥을 먹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타자는 저였습니다. 배는 부르고 생각은 나질 않고, 머릴 싸매며 끙끙 앓다가 이러다가는 오늘 밤이 되도록 못 끝낼 것 같아 안 되는 말빨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끙끙대면서 정말 제가 알고 느낀 만큼 이야기 했습니다. 결과는 일단 오케이.

 

5번의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뭐 하나가 답이 아니라 5번 모두다 아큐에게 가까워지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서 대본 외우고 동선을 짜야 하지 않을 까 조급했었는데, 이 과정을 놓쳤었다면 정말 알은 없고 껍데기만 있을  뻔했습니다.

이번 주에 누군가를, 어떤 사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기법이 문제가 아니라 심정적으로 내가 얼마나 받아들였는가의 문제라는 것.

2.주변 인물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알아가는 것.

3.연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고 깨달은 만큼 이야기해야 하는 것

 

 emoticon

 

다음 주 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1. 1장을 했던 것처럼 2, 3장도 스토리텔링을 해보면서 인물과 사건을 파악하고 정리

2. 1장 도박꾼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섰다’ 치기

혼자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자주 모여서 수다를 좀 떨어야할 것 같습니다.  연구실에서 보이는 멤버들과는 자주 만나 상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결이 형제는 연구실 좀 자주 나오시게요.)

그리고 전주나들이는 다음 주 금요일로 정했습니다. 목요일에 갈 수 있는 멤버들은 목요일로 가고 못가는 멤버들은 금요일 오전이나 그 쯤. 이건 이번 주 금요일에 만나서 더 얘기해보도록 해요

 

아... 학술제가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요. 모두 화이링~~^^*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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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백지 작업실2010. 11. 7. 01:08

투애니곰 팀의 연극을 위하여 박감독님이
매 주 서울에 올라오신지도 벌써 다섯 번? 여섯 번?
인쟈는 우리가 한 번 내려가야 허지 않겄습니까잉?
다들 뭐 스케줄이 다르니 언제 갈지 의견들이 분분한 것 같고,
내가 개인들 사정을 다 기억허지도 못허니
언제 가면 좋을지 댓글들 좀 냄겨쥬슈! 
이번 주인지 다음 주인지, 그리고 요일까지도!
나는 주는 상관없고 요일은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좋음!
학교따위 버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댓글 부탁해요! :-D

(사진은 요새 내가 빠져 있는 빅뱅이론의 쉘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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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soume
구구절절2010. 11. 7. 00:54


제가 뽑은 구절은요........사실 오늘 결이의 발제문이에요.
요새 제 고민들과 비슷한 점이 있어서 그런지 계속 생각에 남더군요.

'관점을 갖기 위해서, 이 찌질한 나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 신념을 갖고 뭔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나는  싸울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먼저 주둥이를 열어야 한다.'

요새 참 싸우고 싶고 주둥이 좀 열고 싶은데 그 전에 앞서 걱정이 생기더라구요.
말은 꺼냈는데 이게 참....정리도 안되고 뭔 소린지도 모를 말들만 지껄이게 되는 건 아닌지.
내가 뭘 아는게 없어도 한참 없어서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거나 무시되버리는 건 아닌지.
그래서 입 좀 열자고 맘을 먹어도 그게 잘 안되요.
뭘 몰라도 주둥이는 열 수 있어! 라고 생각은 하지만
주둥이를 연 결론은.............난 뭘 너무 몰라가 되버린다는??-_-;;;;
(사실 하지도 않았지만.)

이런 걸 고민한다는 건 아마...........
나의 말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다는 거겠죠?
아 놔  여기서 인정욕망이 또 나오네. 아큐, 이런 미친 존재감.ㅋㅋ

결이의 발제문에서 힌트를 얻은 게 있는데 바로 신념!
결이는 신념을 갖기위해 싸운다고 했지만,
저는 신념이 있으니까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정말 믿는 신념이니까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거고.

근데 저는 일단 이렇다 할 신념이 없네요.
그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다 거기서 거기고
설렁설렁 대충대충이니-_- .
그래서 뭐가 되었든 간에 제대로 한 번 해봐야겠어요.
내가 경험해서, 내가 온 몸으로 부딪쳐서 얻어 내었기에
정말 이것만큼은 나에게 있어 확실하다 할 수 있는 신념!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려운 법이지만,
이렇게 안 하면 평생 내가 날 구타하며 살 것 같아!!!

그래서 결론은,
담주 발제 열심히 하겠심더!


그럼, 모두들 장수와 번영을!
(live long and prosperity)

* 제가 좋아하는 스타트렉의 스팍입니다. 저게 발칸족의 인사법이에요.
  담에 시간되면 함께 스타트렉 영화 보십시다. 작년에 개봉한
  '스타트렉 더 비기닝' 겁내 재미있어요!




Posted by masoume
구구절절2010. 11. 5. 12:00
생각지 않게 박노해씨의 사진전에 다녀왔어요. 우리 곰 선생님 덕분에 ^^ 흐하.
역시 생각지 않게 간거라 그런지.... 생각보다 좋더군요
구차하게(?) 티켓에다 메모하고 막 그랬는데.. 공책에 끼워둔 티켓이 어제 연극회의 때 떨어졌는지
안보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딱하나 노트에 메모한 구절만 남았군요

내가 걷는 길
오늘도 길을 걷는 우리는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와서
알 수 없는 먼 곳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힘든 발자국들은
한 줌 이슬처럼 바람에 흩어지니,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그 고독한 길을 지금 우리 함께 걷고 있으니.


-----------------------------------------

어, 저번에 쓰던 이게 임시저장 돼 있었네요(몰랐다!..)
선은이가 올린 구절과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그냥 또 올려봐요. (자세히 살펴보면 다릅니다 ㅋㅋ)




기억에 남는 사진들은 여러 개 있었지만,  시인이 옆에 써놓은 글을 읽고 의미를 갖고 봐서 그랬던 게 많았는데..
이 사진은 그냥 느낌으로, 보는 순간에 뭔가가 왔어요. 그게 뭐였을까..
이른 새벽 또 오늘 하루 먹을 것을 찾아 길을 나서는 어머니와, 그 뒤를 따르는 아들. 그리고 그 사진의 제목이 <내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다> 라는 것.
행복은 네 주위에 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 온다... 자주 듣는 말들이지만 또 그만큼 우리에게는 감흥 없는 말이기도 하지요.
이번 사진전에서는 그 단순한 삶의 진리들을 그저 '말'만이 아닌, '삶'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들로 말하고 있었기에... 자주 듣던 그 말들이 소박하지만 힘있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인생 별거 없지만, 그래서 사는 거라고. 다른 걸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사는 거라고... 
박노해씨의 신작시집도 나왔더군요. 시간나면 읽어들보셔요.  

Posted by Journey.
에세이/잔잔2010. 11. 5. 01:47

덕충부를 시작했다.

덕충부德充符, 덕이 가득찬 표시라는 말이다.
그 시작에선 발뒤꿈치가 베이는 형벌을 받은 노나라의 왕태라는 사람이 나온다. 
이런 왕태를 두고 공자와 그의 제자 상계가 서로 문답을 주고 받는다.

왕태는 형벌로 발이 잘린 사람인데도 그를 따라 노니는 제자들이 공자와 맞먹어는다 하니, 공자의 제자 상계가 놀라 묻는다.

"왕태는 서서 가르치지도, 앉아서 토론하지도 않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빈 채로 와서는 채워서 돌아갑니다. '말없는 가르침不言之敎'이란 게 있는 것입니까?"

그랬더니 공자가 답한다.

"왕태는 성인聖人이다. 때문에 장차 나도 천하의 사람들이 왕태를 따르도록 인도하고 싶다."

여기서 다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주특기! 계속 묻고 답하기가 이어진다.
상계는 성인이라는 왕태의 마음씀씀이가 어떤지, 또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계속해서 묻는다.
그리고 공자는 계속해서 답을 해준다.

그리고 상계가 네 번째로 이렇게 물었다.

"왕태는 자신을 위해서, 지혜에서 그 마음을 얻고, 그 마음에서 '변하지 않는 마음常心'을 얻는데 어찌 사람들이 그에게 모이는 것입니까?"

공자가 답한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을 거울 삼지 않고 그친 물을 거울 삼는다
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오직 그침이 능히 그칠 수 있고, 무리를 그칠 수 있다 
唯止能止衆止.


 

흐르기를 그친  물.
보통 그렇게 고인물은 썪는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외려
그 잔잔히 멈춘 물에서 사람들은 거울을 삼아 자기를 비춰본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친 물은 왕태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발이 잘린 왕태를 거울삼아 자신을 본다는 것.
예전에 읽은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 나무야>라는 책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이랬다.

물로 거울 삼던 시절의 얘기다.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 물을 거울 삼지말고 사람을 거울을 삼아랏!


왕태를 거울 삼아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거기서 덕의 가득한 표시德充符를 볼 수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 그친 물이 불러오는 무리의 그침衆止이란 건 또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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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잔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