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른 구절은 이것입니다.
"선생, "아큐정전"……내일이 마감인데요." 이리하여 막다른 곳에 몰리게 되는 셈인데, 마음속에서 은근히 생각한다. '거지는 개가 두렵고, 학생은 시험이 두렵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난 학생도 아니면서 어째서 주간 시험 따위……정말 딱 질색이다.'
일단 이 구절을 고른 제일 큰 이유는 재미있어서입니다. '인간적인 면모' 이런 말은 위대한 인물에 대한 찬사(?)로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전 정말 루쉰이 인간적으로 가깝게 느껴졌어요 이 구절을 보고...
지난 세미나 때 용택이가 암송한 구절 중에서(위와 같은 글) "나의 문장은 샘솟는 것이 아니라 짜낸 것이다"라는 게 있었죠. 그 문장이 정극ver. 이라면 지금 뽑은 이 문장은 꽁트ver.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 루쉰도 글을 저렇게 썼구나. 저런 마음으로 썼구나!
물론 그게 '글이 안나가는 거'랑은 다르다고.. 어제 얘기 나눴었지만 (생명을 소모하듯 자기 안의 힘을 끌어올려 짜내어 쓴다는 의미일 것이다라고 했었죠)
또 매번 하는 얘기이지만, 정말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일이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어 좋은 구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3번읽기는 늘 목표인데... 참 달성이 쉽지 않습니다.ㅡㅜ
지지난주 <쓸데없는 참견·학문·회색> 도 그렇고, 어제 암송한 <소리 없는 중국>도 그렇고..
요즘은 '공부'에 대한 내용이 저에게 많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뭐 우리가 지금 하는 일 중에 공부 아닌 게 어딨겠냐마는.. 책살돈 없다고 공부 못하는 것 아니고, 당장 유치한 글 쓰고 있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아니니, '정진하라' 는 구체적인(?) 절실한! 깨달음을 주는 내용들이라고 할까. 그동안 매번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돈문제 이런 구절에만 집착을 보이다가 ㅋㅋ
이제 12월 달에 부산에 가기 때문일까요?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내년부터는 투애니곰 세미나도 참여못할테고, 연구실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겠지만
스스로는 '더 절실하게, 계속 공부하기 위해서'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쨌든 돌아가서와, 그리고 또 그보다 더 후의 일, 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하더라도
지금 여기서 했고 하고 있는 일들 잘 매듭짓고 가야겠다, 싶은데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건지 더 바쁜 것 같고 더 불안한 것 같고 그러네요.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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