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 한병까고는.. 얼굴 발개져서 잠못이루는 밤..ㅋ
진작 저번주 올리려 했던 『달과 6펜스』 후기를 이제나마 올려보려 합니다.
저에게 『달과 6펜스』는 단순하게 '한 천재 화가의 이야기'로 읽히진 않았습니다.
이 소설 속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어 그린다는' 스트릭랜드도 나오지만 단 30분간의 명상 끝에 과거의 생활을 버리고 알렉산드리아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삶을 택한 '나'의 친구 아브라함의 얘기도 나오니까요.
그러니까 그런 갑작스런 삶의 전환들, 인생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되는 강력한 순간- 이라는 게 꼭 '광기' (흔히 예술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와 함께 오는 것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폴 고갱(Paul Gauguin·1848~1903)
*망고꽃을 든 두 타히티 여인
1899년, 캔버스에 유화, 94×72cm,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망고꽃을 든 두 타히티 여인
1899년, 캔버스에 유화, 94×72cm,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다만 우리가 세미나 하면서도 말했듯이 '그런 순간들이 어떻게 찾아오는가?' 하는 부분은
소설 속에서 잘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다.
스트릭랜드의 삶이 비현실적이라던가.. 너무 작위적인 천재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던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이런 이유에서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스트릭랜드나 아브라함처럼 자기 생의 중요한 목적, '난 이걸 해야만 한다'고 하는 것. 살아가면서 그걸 발견하는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은 않습니다. 그게 설령 이상이라 하더라도..^^ 니체도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요.
"그대들은 신을 사유할 수 있는가? 만물을 인간이 생각할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 그대들은 그것을 진리에의 의지라고 불러야 한다! 그대들은 자신의 감각을 그 궁극까지 사유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것. 그것은 우선 그대들에 의해 창조되어야 한다. 이 세계는 그대들의 이성, 그대들의 심상, 그대들의 의지, 그대들의 사랑 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그러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행복에 도달하게 되리라!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이러한 희망도 없으면서 어떻게 삶을 참고 견디려 하는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것 속에서, 비이성적인 것 속에서 그대들이 태어나야 할 까닭은 없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민음사), p.147
창조하는 자가 되는 것, 그러한 삶을 사는 것. 그건 니체도 말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런 강력한 순간들을 만나려면 일상부터가 다르게 조직되어야겠지요. 진짜 어려울 것 같아서!! 가슴이 뜁니다. 하하
당장 우리 세미나는, 공부는 어떻게 창조해야 할까요?? 삶을 작품으로 만드려면, 자기 윤리를 가지려면 초식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 그런게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담달 월급받아도 생활비 빵꾸 예상되어 저녁 알바를 하나 더 구해야 해서 또다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요즘, 생계에 목매달고 정신 놓을 뻔 하다 문득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며 이 글을 씁니다.
이번주 세미나는 곰사형도 결석이니- 다들 해이해질거같기도 하고 @@
아이디어 모집합니다! 이번주 과제 ;)
당장 우리 세미나는, 공부는 어떻게 창조해야 할까요?? 삶을 작품으로 만드려면, 자기 윤리를 가지려면 초식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 그런게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담달 월급받아도 생활비 빵꾸 예상되어 저녁 알바를 하나 더 구해야 해서 또다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요즘, 생계에 목매달고 정신 놓을 뻔 하다 문득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며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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