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작업실2011. 4. 4. 00:17
연극하는 백지 여러분들
미안해요 어제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김새는 모임 나누셨죠.. 쏘리.
아파서 빠지는 거야 뭐 그럴 수 있다 셈 치더라도
늘 대본 써온다, 뭐 하겠다 말은 하지만 제대로 지키는 게 없었네요 요즘.
바빠서 그렇다고 이해해달라는 소리 아니에요
나 말고도 누구나 다 각자 사정이 있고, 바쁜 일 있고
그러면서도 묵묵히 해나가고들 있는데
나만 바쁘다고 약속 안 지키고 징징대는 건 핑계겠지요 핑계

학교에 있으면서 당장 내 눈 앞에 닥친 일들을 부여잡고 낑낑대느라
내가 줄곧 하고 싶다고 말하는 연극이라는 것에 마음을 쓰지 못하는 게 사실이에요.
순간순간 계속 찾아오는 일들을 하면서 몸이 지쳐가는 걸 느끼면
'아 내가 열심히 하고 있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거라고 나 자신을 속일 때가 많아요.
사실 지금 잘해나가고 있다기보다는,
본래 잘하던 걸 계속 하고 있고,
잘하고 싶었던 건 잘 못하고 있는거죠.

이번 주는 이걸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네요.
벌써 한 주가 가고,
또 다시 한 주가 오고
적응 되면 괜찮겠지, 시간 지나면 내 시간 생기겠지.
이런 생각으로 있다가는 큰 오산일 것 같습니다.
바쁜 일들, 해야만 할 것 같은 일들,
그것들을 그저 희생한다, 고생한다는 생각만으로 임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시간, 내 것들을 가진다는 게
이기적이고, 내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거 라는 걸.
그게 쉽게 지치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라는 걸.
사실 아직 저는 제 것, 제 시간이라는 걸 가지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내일부터 노력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하라구요? 사실 내일이오기까지 5분 전이네요.

안타깝게도 내일 또 6시30분에 일어나서 출근이에요
쓰겠다고 했던 대본도 아직 미완성입니다.
사실 지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아서요.
일을 해도 그냥 지치고, 쉬어도 쉬는 게 아닙니다
마음은 부웅 떠 있기만 하고.
뭘 하는 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될는지도 모르겠고.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아큐정전을.
내 소중한 친구들아 이해해 달라는 소리는 안할게요 그냥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앞으로 성실하게 임하겠다 내일부터 달라지겠다 거짓말도 안할테니
조금 시간을 주세요. 
아큐정전을 다시 읽겠습니다.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의무감도 책임도 중요하지만,
진심도 중요하잖아요.

시간을 달라는 말에
말은 하고 또 다시 행동은 안할 제 모습이 보이지 않게
제 말에 또 속아 넘어가지 않게
스스로 시간을 정하겠습니다. 
이틀.
그 안에 아큐정전 다시 읽고,
제가 맡은 부분 대본 수정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되요 여러분들.
이번 모임은 어디서 뵐까요?
벚꽃 핀 남산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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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