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2010. 11. 5. 12:00
생각지 않게 박노해씨의 사진전에 다녀왔어요. 우리 곰 선생님 덕분에 ^^ 흐하.
역시 생각지 않게 간거라 그런지.... 생각보다 좋더군요
구차하게(?) 티켓에다 메모하고 막 그랬는데.. 공책에 끼워둔 티켓이 어제 연극회의 때 떨어졌는지
안보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딱하나 노트에 메모한 구절만 남았군요

내가 걷는 길
오늘도 길을 걷는 우리는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와서
알 수 없는 먼 곳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힘든 발자국들은
한 줌 이슬처럼 바람에 흩어지니,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그 고독한 길을 지금 우리 함께 걷고 있으니.


-----------------------------------------

어, 저번에 쓰던 이게 임시저장 돼 있었네요(몰랐다!..)
선은이가 올린 구절과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그냥 또 올려봐요. (자세히 살펴보면 다릅니다 ㅋㅋ)




기억에 남는 사진들은 여러 개 있었지만,  시인이 옆에 써놓은 글을 읽고 의미를 갖고 봐서 그랬던 게 많았는데..
이 사진은 그냥 느낌으로, 보는 순간에 뭔가가 왔어요. 그게 뭐였을까..
이른 새벽 또 오늘 하루 먹을 것을 찾아 길을 나서는 어머니와, 그 뒤를 따르는 아들. 그리고 그 사진의 제목이 <내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다> 라는 것.
행복은 네 주위에 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 온다... 자주 듣는 말들이지만 또 그만큼 우리에게는 감흥 없는 말이기도 하지요.
이번 사진전에서는 그 단순한 삶의 진리들을 그저 '말'만이 아닌, '삶'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들로 말하고 있었기에... 자주 듣던 그 말들이 소박하지만 힘있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인생 별거 없지만, 그래서 사는 거라고. 다른 걸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사는 거라고... 
박노해씨의 신작시집도 나왔더군요. 시간나면 읽어들보셔요.  

Posted by Journey.
구구절절2010. 10. 29. 18:42

월요일에 박노해 시인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하는 사진도 있었고, 무엇보다 사진마다 적어놓은 박노해 시인의 코멘트가 좋았습니다.

사진전에서 박노해 시인 시집을 보게되었는데, 조금 뒤적거리다가 마음에 들어 시 한수를 적어두었습니다.


 우리 함께 걷고 있다
                            -박노해-


오늘도 길을 걷는 우리는

알 수 없는 먼 곳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힘든 발자국들은
한 줌 먼지처럼 바람에 흩어지니
그러나 염려하지마라

그 덧없는 길을
지금 우리 함께 걷고 있느니


사실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고, 어디서 많이 듣던 내용이기도 하지만

저도 모르게 이 시를 적어두게 되었네요.
가을날씨치고는 너무 쌀쌀해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요즘 '허'해서인지도 몰라도 
가끔은 이런 오글오글 글이 꽂치기도 하나봅니다.  


저번 세미나 때 그저 루쉰을 이야기 하는데도 묘하게 위로가 되고 힘이 나더라구요.
투에니곰 세미나가 저에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치유 세미나'인가 봅니다.
"힘든 발자국들" 내딛고 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루쉰과, 그리고 투에니곰과 함께 걸어서 좋구만유.

제가 글을 쓰고도 오글거립니다.
다음 구구절절은 시크하게 가야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