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작업실2011. 3. 10. 14:51

멈출 수 없는 춤, 에로스


극단 수

<라이겐-열 개의 대화>









일시:
3월 3일~3월 13일 평일 8시, 토3시7시, 일3시
장소: 설치극장 정미소
원작: 아르투어  슈니츨러  예술감독: 구태환
번안·연출: 김윤주
출연: 황세원,박정길,박초롱,이미화,임지환,이수형,정하늬,이종현,서강우, 조유미








'라이겐'은 원형으로 둘러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라고 해요.
그럼 연극 <라이겐>에서는 뭘하나? 춤을 추나? 했더니...
그 춤형식(상대가 자연스럽게 바뀌는) 안에서 연인을 바꾸어가며 섹스를 한다고 하네요..
총 열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다시 등장하는 순환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창녀-군인, 군인-하녀, 하녀-젊은 주인, 젊은 주인-젊은 부인, 젊은 부인-남편, 남편- 아가씨, 아가씨-시인, 시인-여배우, 여배우-백작) 그리고 이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가 극을 이루고요..
이건 뭐지.. 싶으신가요-_-;;
저도 딱히 방탕한 내용이라서 보고 싶은 건 아니에요.(설마@@ 저 그런사람 아니에요)
왜 흔히 이런 말 하잖아요. 화장실 갈때랑 나올때랑 마음이 다르다고.
연극 <라이겐>에서는 그 욕구가 '성욕'을 중심으로 표현돼있어서 자극적인 얘기로 먼저 느껴지지만
사실 그 속에는 이런 주제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것을 얻고자 갈망하게 되었을 때.. 그 욕구를 어떻게 충족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해결된 뒤에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 연극을 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도덕적인 사람은 될 수 없고, 단지 도덕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만 가진 건 아닐까.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욕망을 꿈꾸고 그 순간을 즐기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되는 비밀이기를 바라기에 말이다. 욕망의 성취과정이 도덕적인가에 대한 평가도 원하지 않는다. 양심의 결핍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두려운 건 타인의 시선이다. 그러기에 비도덕적인 방식으로 욕망이 실현된 뒤엔 모든 행위를 상대의 탓으로 돌린다. 나를 유혹한 건 당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원문 -  「한국연극」3월호)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아큐가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늘 자신의 욕구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그걸 쫓았던 아큐. 하지만 그 다음에는, 또 그 다음에는...? 이 연극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말해주지는 않아요, 단지 까발릴 뿐. 그걸 발견하는 것 그 강함과 세심함을 익히는 건 우리의 몫이겠죠..
어때요, 이 연극도 볼만하겠죠??^^ 우리 연극 완성하는데 참고가 될 듯도...





Posted by 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