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2011. 5. 16. 02:01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 갔어요.

책도 많이 빌리고 좀 읽었고, 에세이는 아직 못고쳤고.

대신 이런 글을 쓰고 있군요.





내 혼자 다 쓴 것도 아닌데, 그래도 마지막 최종 대본 완성 담당이라는 게 은근 압박이 있었던지

백지의 <아큐정전> 대본 완성에 뭔가 하나 끝났다는 기분. 조금 뿌듯하고 또 기쁘고.

이제 시작이겠지만 :)

리딩하고 나서 아큐 정전을 읽은 적 없다는 친구분에게 그런 질문을 받았죠. "이 연극의 주제가 뭐냐"고-

처음부터 나왔던 얘기. 주제를 잡고 갈 것이냐 말 것이냐

우리조차도 아직 아큐를 잘 모르고 있다, 미리 정해놓고 가지 말자. 얘기의 흐름을 잘 따라가면서 그 세계를 보여주면 관객들 스스로 뭔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었는데.


다시 한번 우리는 같은 결론을 냈습니다. "이 세계를 잘 재현해보자"고.

물론 그러기 위해서도 넘어야 할 산은 많겠죠!



<사람아 아, 사람아!>  에세이 고치려 하면서도 참 많이 느꼈어요.

솔직히 예전엔 몰랐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줄.

그냥 내 마음에 드는 구절 따와서 내 얘기 덧붙이는 게 아니라, 정말 그 텍스트랑 섞인다는 것.

그 세계를 내 세계로 끌어들인다는 것.

내가 책 조금 더 꼼꼼히 보면,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어요.


연극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지독히도 이해하기 어려운 '그' 세계를 내 눈앞에  보다 직접적으로 펼쳐놓을 수 있어서겠지요.
 
재현이라는 것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엄청난 일이겠다 생각했습니다.


글로도 계속 시도 해봐야겠지만 되나 안 되나...

저는 이런 지적을 받고 글을 고치면 

아예 자기 생각이라고는 없는 요약 발췌 글을 써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엔 그것만은 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그런데 우리 이번주 도스토예프스키 책 좀 너무하네요.

말이 상,하 지 이거 원래 세권짜린데..

이거 정말 이번주에 다 읽고 에세이까지 써오긴가요?

상 만 읽고 암송이나 재현하고 싶은 장면 뽑아오기 로 바꾸기 청원합니다...
 (뭐 더 좋은 생각 있음 말해주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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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