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2011. 10. 21. 01:34

즐거우나 슬프거나 피곤해도 매주 꾸역꾸역 보던 얼굴들인데..
안본지 오래되니까..그리워지네..^^
다들 잘 살고 있는거지?

나는 매일같이 습관적으로 우리의 블로그에 들어오게돼
너희도 그런가.ㅋㅋㅋ?

나는..도망치듯 책읽기, 글쓰기, 등을 놓아버린것 같아.ㅋ
사실 원래 책을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도 아니었구.ㅋㅋ
그나마 너희랑 함께 공부하면서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아.ㅋㅋㅋ

음..무슨 말부터 해야할까..
하고싶은 말도 많고...듣고싶은 말도 많았는데..
막상 글로 옮기려니까..내가 무슨말을 하려고 했던거지 하는 물음표만..ㅋ
이럴땐 그냥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 대로 말해봐야지 뭐.ㅋㅋ
  
우리가 함께 연극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쓰고..
어떻게 보면 참 꿈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
나는 졸전을 준비하며 너희가 이루었던 연극에서 나의 답답함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는지 모르겠어.
그때의 너희의 모습은 예전과는 다르게 더욱 단단해져 있었거든.
그리고 내가 고민하던 관객을 자신들의 장으로 이끄는 일을 나는 너희의 연극을 보며 경험했으니까..
나도 그런것들을 할 수 있게되면..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어.
그리고 1년을 너희와 함께 연극도 하고 공부도하며 알차게 보내겠다 다짐을 하며 한해를 시작했지!ㅋ

사실 나는..솔직히 말하면
내가 연극을 준비하고 실제로 올리면서..
처음 내가 느꼈던 강렬함을 경험하지 못했어..^^;
물론 우리가 항상 말했던 서로가 생활하는 너무 멀고 다른 공간의 차이도 있었겠지만..
음........
뭐랄까...
사실 주차장 공연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모습은..
선은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들 이악물고 마지막까지 버티자는 느낌이 강한...그런 모습..^^?
모두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인지 우리가 주차장 공연을 끝마쳤을때..
뭐라 형언할 수 없는..마구마구 후련하지만도..마구마구 즐겁지만도 않은..
그러나 오랫동안 준비한 무엇인가를 끝냈다는 안도감만은 드는 기분이 찾아온것 아니었을까..
우리모두 자기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지만..아쉬움이 남아있다는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나는..개인적으로 그날 우리의 모습이 굉장히 공허했던것 같아..

모르겠어..
나는 내가 처음 기대했던 만큼의 다른 장으로 누군가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경험을 하지 못했지만..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너희와 함께 했던 8개월이란 시간이 참 보석같은 시간이었단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나는 연극을 배웠다기보다 너무 값진 보물을 얻은 것 같아.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고 볶고, 왁자지껄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고, 친구들을 만든 것 같아.

어쩌면 연극이 끝나고 나서 내가 느낀 공허함이란..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어 마지막 힘까지 다 짜내어 무엇인가를 마무리지어
한동안은 더이상 우리가 함께 모여 무언가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걸 알아서 였을까?

우리가 다시 김제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그로인해 만나서 연습을 나눴던 시간은 당분간은 끝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이 관계가
다시 무엇인가를 목표로 준비하고 모여 연습할수 있다는 것에 신이 났던 것 같아.
물론 공연의 성격도 재밌게 바뀌었구.ㅋㅋ

나는 주차장 공연이 끝나고..잠시 우울증비슷한것이 찾아왔었어
매일 밤 울다 지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더라구..
원주에서도..펑펑 울었지만 말야..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다는게..
마음에 그렇게도 큰 위안이 되는지 몰랐어..
그리곤 그후로 오랫동안 잠도 잘자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더라구
매주 너희를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 나에겐 큰 안식처였나봐

김제에서의 공연을 생각보다 더욱 즐겁고 재밌게 잘 마치고..
새벽에 급히 떠나는 아림이를 꼭 안아주지도 못하고 누워서 보내고..
민제에게도 수고했다는 따듯한 말한마디 못해주고 보내고..
학교생활에 매진하기 시작한 지현에겐..응원한마디 못해주고 보내고..
같은 서울에 사니까 금방 만날 수 있지 뭐하며 보낸 윤미는 아직 못만나고 있구..
원주에서 말로 표현못할 위로와 휴식을 제공해준 선은이에겐 공연끝나고 연락도 못했구..
일본에서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희사에겐 편지를 써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아직도 연락한번 안하고 있구..
용택이에겐..매일같이 짜증만 내고....
곰쌤연구실은 찾아가보지도 못하고,.

꾸웩..
뭐 나 이러지..?
못났다 정말..
차근차근 연락도하고, 마음도 전해야지.
내 삶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경험들을 함께 만들어줘서 고마워.
너희와 함께 해서 나도 에너지내서 즐겁게 생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냥..
이리저리 주저리주저리 말하는거의 요지는 이거였던 것 같아..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너무나도 우정한다 친구들^^
서로 각자의 장에서 생활하고 있겠지만 멀리서도 응원하고 축복할게.
우리 아림이 돌아오면..함께 설악산 둘레길 여행가기로 한거..꼭 실행하자..^^
그때까지 잔병과 감기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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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