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이 인사를 하기가 무서와서. 블로그 맨날 들어오면서도 여태껏 글을 못남겼는데. 하하
요즘 제가 어떻게 지냈냐면요.
이런저런 생각하며 지냈어요-
마치 처음으로 돌아간듯이, 그렇게 지냈어요.
9,10,11월. 부산에서 지낸지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
집은 참 그대로이고 부모님은 여전히. 많은 걸 해주고 싶어하세요
이전보다 그런 하나하나를 조금 더 고마워하며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
그래서 가족들과도 더 잘 지내게 됐고요.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내가 돌려드려야 할 몫이 커지는구나. 생각하면 금세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또 좀 복잡, 했습니다.
전공인 법보단
정치학 수업을 더 열심히 듣긴했지만.
그래도 수업 열심히 들었어요.
중간고사 공부도 열심히 했고
토익학원도 다녀요. 이제 한달째-
그렇게 월화수목금 아침부터 학교 가고
토일은 늦잠을 자고.
그렇게 뻔하게 지내는 와중에
뻔하게도 아 지금 나에겐 해야 하는 일들은 있지만 중요한 일들은 없구나 라는 자각이 들었네요.
부산에 갈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하고싶다는 새로운 계획들보다는 뭘 해야한다,고 하는 마음들이 훨씬 더 많았고,
무언가 '지금은 그래야 되지 않을까'라는 게 더 먼저였죠.
애초에 하고 싶지 않은 건 어떻게든 안 하고야마는 고집불통주제에 잘도 그랬군요 참.
그래요.
사실 이런 얘기 또 하기
쪽팔려서 글 못남겼어요.
이젠 더 이상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도 보이고 싶지도 않았는데
똑 그렇게, 조금도 변하지 않은 내가 보이니까
그게 참...
"이 방황은 언제 끝날까"
라고 누군가에게 물었더니, "니도 모르는 걸 내가 어찌 아냐." 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윽
딴에는 결단을 내린 듯, 뭔가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는 양 굴었던 것,
미안해요-
너무 여러 가지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욕심을 걷어내고, 맑은 눈으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바라보아야겠다,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그리고 조금 더 뻔뻔해질려고요.
난 또 왜이러지, 자책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거.
중요한 몇몇 원칙들 속에서 단순하게 살기를 원하는 나지만
또 어쩝니까 곧잘 일렁일렁하는 것도 내 안의 나인 것을.
잘 다독여가며 데려가야죠. 그럴려면 좀 뻔뻔해져야될거 같아서 말이에요;)
주특기 두루뭉술한 글쓰기 해버린건가@@ 싶어
다시 한번 말하면
도망치거나 두려워 피하는 것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기쁘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얘기와
그동안 본의 아니게 연락이 소홀했던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잘지내냐는 질문과 요새 재밌냐는 질문이 제일 답하기가 힘든 두 가지 질문이었는데,
생각이 정리 되기 전엔 쉽사리 말문을 틀 수 없어서.)
차근차근 해보려고 해요.
하나씩 하나씩만 생각할거에요.
점점 추워질텐데 다들 몸 따듯하게 하구요. 귤 까먹으며 비타민 섭취도 든든히 하시고.
곧 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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