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작업실2011. 2. 4. 20:50

인도에서 같이 투닥투닥하면서 살던 제 친구들입니다. 찬드라, 만주나트, 아룬, 파완 이에요. 나마스데


연극하는 백지

극단 백지도 별 시리 맘에 들지 않고, 백지 연극반도 썩 맘에 들지 않고,


이리저리 궁리해보던 중에 ‘연극하는 백지’가 떠올랐다! 오호!


그런데 누가 선수를 쳤는지 티스토리 들어와 보니 ‘공부하는 백지’라고 되어있네?


아마 은정언니겠지(우리 통했는가 보오). 공부하는 백지’, ‘연극하는 백지’ 우리 또 뭘 해볼까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시는가?


나는 이래저래 즐거워하고 있다.


같이 살지 않으니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소소한 일들이라...


오빠랑 싸우는 데 내가 바가지 긁는 수위가 좀 높아진 것(‘말빨’이 좀 늘었나..),


평창동에서 올라가는 북한산 형제봉이 참 좋다는 것,


12년차 집시 작가 곽세라가 쓴 에세이를 읽고 있다는 것. 등등


여전히 김광석 노래를 즐겨 듣고 있는데, 이젠 그 사람의 우울함에 묻히지 않을 만큼 면역이 생긴 것도 같다.

헤드폰을 쓰고 그의 노래를 힘차게, 크게 따라 부르고 있다. 숨 쉬는 템포 하나하나 살피면서.

가끔씩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김광석의 호소력 짙은 음성이 나오는데 그 부분들은 반복하면서 듣고 있다.

다음 주 토요일에 백지 모임 마치고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을 갈 예정이다. 으히~

내일(2월5일 토요일) 경상북도 상주로 내려간다. 내려가서 하게 될 일이 아직 막연하기에 조금 더 자리 잡으면 알려 주겠스밍.

뭐, 나의 안부는 이 정도로 전하면 될까나.


그럼 ‘연극하는 백지’ 공지 올리기로 하지.


1.일단 모이는 시간과 장소.


시간은 다수결 원칙에 의해서 토요일 2pm으로 결정되었다.


장소는 빈 가게(좋더라), 홍대 C CLOUD(죠지형 직장! 축하) 등


-우리는 ‘유도리’를 선호한다.(유동성...)



2.‘연극하는 백지’에서 빠지는 사람들의 변


희사: 일단은 연극에 별로 흥미가 없다. 일본에 돌아가서 재일조선인 사람들과 모여서 집단치료를 하는 것이 목표.

        한국에 있는 6월 말까지 ‘정신분석’과 마음세미나에서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다. 백지와 어떤 방식으로 만날 수 있을 지 모색 중.


은정: 여기까지! 설 연휴 지나고 전주로 내려간다. 전주에서 무엇을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무지 바쁠 것이란 건 짐작이 감.
 

        은정을 보려면 전주로!


그러하여 우리 멤버들은,

정아림, 오용택, 정윤미, 황지현, 백선은, 명혜원, 조지훈 총 7명.


3. 봄맞이 잔치(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4. ‘연극하는 백지’의 조항! 계약서?


-지각할 경우 두 손은 무겁게


=>3, 4는 잔잔한 윤미언니가 다음에 공지 좀 올려주시길! 이힝


5. 드디어 아큐정전 얘기.


-1막(우리가 올렸던 극)의 CYCLE을 잘 살려서 단편도 되고, 장편도 되는 연극을 하자.

-작업방식


전체 틀거리(시나리오)를 짜 놓고, 막을 나눠서 세세하게 파고들기(기승전결)


1막 정신승리법

1장

배경) 미장의 사당, 늦은 저녁. 인물)아큐, 왕털보, 소디, 칠근이

기: (일당으로 번 6만원 중 4만원을 잃으면서)지고 있던 아큐에게 삼팔광땡이 들어온다.

승: 판이 점점 커지고, 돈이 모자라는 왕털보가 소디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 한다.

전: 왕털보와 소디가 싸우다가 판이 파토나고(아큐가 삼팔광땡을 외친다), 아큐를 제외한

모두가 나가버려 아큐가 화를 낸다.

결: 아큐가 마음을 추스르고, 담요 옆에서 푼돈을 발견하고 술을 마시러 나간다.

2장

배경) 미장의 골목, 오후 2시 무렵. 인물) 아큐, 쓰밍, 꾸어똥

기: 쓰밍과 꾸어똥이 담배를 피우다가 아큐를 발견한다.

승: 아큐가 피해가려 하지만 걸려서 놀림을 당한다.

전: 아큐가 대들다가 얻어맞으면서, 스스로를 벌레라고 하자 몇 대 더 맞는다.

결: 아큐는 벌레처럼 기어간다.

3장

배경) 왕룽의 밭, 오후 4시 무렵. 인물) 아큐, 왕룽

기: 아큐가 밭을 갈고 있다.

승: 왕룽이 와서 이것저것 캐묻자 아큐가 짜증을 낸다.

전: 왕룽이 “일꾼이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결: 아큐가 코웃음을 치고 힘차게 일을 한다.


2막은
연애의 비극


1. 비구니를 희롱하자 보던 사람들이 신나해서 괜시리 뿌듯해하는 장면.


2. 우어멈 희롱하다가 짜오 나으리네서 쫓겨나는 장면.


3막은
생계 문제


1. 일을 구하러 다니던 중 라이벌 소디와 싸우는 장면.


2. 늙은 비구니 무밭에서 무 훔치다 걸리는 장면.


4막은
혁명


1. 술집에서 혁명당원 이야기하는 장면


2. 아큐가 신이 나서 혁명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 (망한 짜오와 소디 쑥덕쑥덕)


5막은
최후


1. 아큐를 병사 둘이 늙은이 앞에 데려다 놓고 동그라미를 그리게 하는 장면.


2. 조리돌리는 장면.


- 초창기에 우리가 선정했던 장면들. 이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섬세하게 세세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작업.



숙제! 홈워크!

1. 아큐정전 전체의 기승전결 짜기!


- 전체 이야기를 네 문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큐의 큰 터닝 포인트를 어디로 잡을 것인지가 문제이죠.


2. 2막
연애의비극 장면들 시놉시스 짜기!


- 행동코드, 진술서 쓰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다.’


3. 설 연휴에 블로그에 따듯한 안부인사 올리기^^


 

다음 미팅은


2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 장소는 저번에 모였던 빈 가게입니다.


숙제 해서 오시구요, 혹시 늦는 사람 있걸랑 두 손은 무겁게~


그럼 남은 설연휴 잘 보내시고, 다들 각자의 상황, 위치에서 아큐정전을 흠뻑 느껴보고 옵시다.


크로마뇽(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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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