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곰 공부방2011. 2. 25. 03:20

본래 제가 찾으려고 했던 주제를 설명하자면...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권력 밖의 예술 활동'?
그리고 그러한 활동의 역사, 혹은 그러한 활동을 계속 해온 어떤 집단의 역사 같은 것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책을 찾기도 힘들고....(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 제가 뭔가 얻으려고 하는 것을 이미 상정해두고 거기에 맞는 책을 찾으려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에 접근해 들어가면 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만 줄창 하다가
"결국엔 실천이 중요하지! 모두 함께 모여서 놀아보자!" 라는 식으로 끝날게 왠지 뻔히 보이기에
처음부터 다시 생각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포커스를 맞춘 것은
'무엇'의 역사인가 하는 점 보다도 '역사'라는 말 그 자체였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지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겠지만
저는 사실 그 장대한 시간 속에서 태어나고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의 존재 자체에서 더 큰 감흥을 받습니다
저한테 역사라는 말은 그런 것 같습니다
역사적 의의, 혹은 오늘날에 끼친 영향, 그런 것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그 기나긴 시간 자체가 만들어낸 많은 사람들과 그들 사이의 끈들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마침 소설을 한 권쯤 읽어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도 생각나고 해서,
저는 2NE곰에서 '대하소설'을 읽어보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주제 하에서 책을 선정한다기 보다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지켜보면서
각자가 나름대로 얻어가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그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마나 많을까요!
오오 벌써부터 기대감이

근데 문제는....
이 대하소설이라는 것이 웬만해선 열댓권을 넘어가기 때문에..
만약에 토지나 태백산맥 같은 것을 읽으려고 했다가는 아마 2NE곰 내내 그 작품만 읽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하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대하로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읽어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흠 결국 처음에 얘기했던 도스토예프스키로 돌아와 버렸는데...
분량은 두권에서 세권정도입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번역이 괜찮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상 하 두권으로 나왔습니다
역시나 분량도 엄청나게 많고
나오는 인물들도 무지하게 많습니다

저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품성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안 읽은 사람들에게
"일단 읽어봐라. 제발 좀 꼭 읽어라. 두꺼워도 일단 읽어봐라. 읽어보면 안다."
라며 맹목적인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이라고 평했고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는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이 안에 있다"라고 까지 말했군요
사실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말하는지 궁금한 것도
이 책을 선정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까라마조프 가문의 역사가 무엇을 말해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주제의식이 없이 책을 선정한 것이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미시적인 범위 안에서
어떤 현상이나 개념, 구조보다는 그들 인간 자체와 공감하고
거기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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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