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생명연습2011. 7. 26. 02:06

# 맥주 공장, 시시콜콜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았더니 간간히 맥주 공장 냄새 가 은은히 올라오네요.
제 자취방 가까이에 맥주 공장이 있는지라, 맥주가 발효되는 것을 바로 후각으로 느낄 수 있지요.
꼬리꼬리하기도 하고, 그러나 싫지는 않은 그런 냄새입니다.
이 냄새 때문인지, 이 한밤중에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쓰고 싶네요. 

투애니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으아, 참으로 뭐랄까. 설명할 수는 없지만서도.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들이 아름다웁게, 마무리되어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 아름다웁던 시간들은 곧 사진으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대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무섭게 졸았지만서도.
아, 갑자기 비름나물 비빔밥이 아주 무섭게 먹고싶어지네요.


# 에세이? 리뷰? 바람난 리뷰?!

투애니곰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웹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요즘에는 새삼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종종하게됩니다.

투애니곰 후반부에 이야기 나왔던 자폐적인 글쓰기, 혹은 폐쇄적인 글쓰기. 그리고 소통.   
그래서 요즘에는 내가 글을 왜 쓸까, 혹은 쓰고 싶어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보게됩니다.
아직 답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생각한다고 해서 간단하게 나올 답도 아니기에.

그래서 제가 요즘 곱씹는 것은 <리뷰>입니다.
리뷰, 리뷰라.
저는 투애니곰, 그 외 다른 세미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쓸 때에
한번도 '리뷰'를 써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에세이었죠. 그러니까 조금 더 제 감상이 담긴. 하여간 그런 에세이.

리뷰가 무엇일까.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도 아니지만서도 
요즘 이 이유, 저 이유 때문에 리뷰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제가 어떤 책에 대한 리뷰를 쓴다고 마음 먹었을 때에는
에세이를 쓸 때보다 그 리뷰를 읽을 독자를 생각하게 되겠죠. 아무래도.
흔히 리뷰라 하면 비평. 평론. 서평을 말하니까요. 
지금까지 써왔던 글보다는 조금 더 '소통적인'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 이게 이렇게 쓰겠다고 써지는 건 아니지마는)
리뷰를 써보고 싶네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하루아침이 글이 다른 사람이 쓴 것 마냥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희미하게나마 있는 제 색깔을 살린달까요.(쥐뿔도 없으매)
저도 어떤 글이 써질지 궁금합니다.
역시 에세이도 아니고 리뷰도 아닌, 그 뭣도 아닌 바람난 리뷰가 되겠군요. 저와 닮은. 

웹진은 웹진나름대로 꾸리겠지만 그래도 나름 제 폴더도 생긴지 얼마안됐는데, 말이죠.
처음 해본 블로그라 그런지 여기에 정이가네요. 
설마 이 팀블로그 없어지는 건 아니죠?
가끔씩 그 리뷰 비스므리 한 것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아.
  


다시 읽어보니 시시콜콜이 지나치네요. 아, 배가 고프니 어서 자야겠습니다.
자취생은 배가 고프면 잠을 잡니다.



 


p.s. 배가 고프니 바다가 보고 싶습니다. 바다를 보러 갈겁니다.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