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작업실2011. 2. 22. 23:08

 

장면1 술집 앞

등장인물 : 아큐, 비구니, 술집 사람들(구경꾼)

[조명 켜진다]

시장거리에 있는 술집 앞. 앞이 뚫려 있는 술집 안에 두세 명의 사람들이 둘러 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시후 무언가 잔뜩 화가 난 아큐가 등장한다. 동시에 반대편쪽에서 비구니가 고개를 숙이며 걸어오고 있다. 비구니를 발견한 아큐는 미소를 지으며 비구니가 걸어오는 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비구니의 길을 막아서며 비구니에게 침을 뱉는다.

아큐:(껄렁거리며) 퉤!

자신에게 침을 뱉으며 다가오는 아큐를 발견하고 그를 피해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아큐와 비구니의 모습을 빠르게 가는 비구니. 그런 비구니를 아큐가 막아서며 잡는다. 술집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무슨일이 벌어질 것이란 걸 알듯 소곤거리며 그 둘을 쳐다본다.

아큐 : (비구니의 깎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까까머리야, 얼른 돌아가거라. 중놈이 널 기다리고 있어…….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웃는다.

비구니가 아큐의 손을 쳐내며 아큐를 피해 길을 가려고 한다.

그러자 아큐가 다시 비구니를 막아서며 볼을 꼬집는다.

아큐 : 중은 집적거려도 좋지만, 나는 안 된단 말이야?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더욱 크게 와그르르 웃는다.

비구니가 그런 아큐를 밀치고 빠르게 길을 가다 다시 아큐를 돌아보며 소리친다.

비구니: (울그락 불그락 해져 울음을 참으며 소리친다) 이 자식도 못 둘 아큐놈!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웃는다. 아큐 또한 기분이 좋아져서 웃는다.

아큐: 하하하!

구경꾼 : 하하하!

술집 사람들이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술을 마시고 아큐는 엄지와 검지를 신기한 듯 비벼보고 있다.

아큐 :(엄지와 검지를 비비며) 헤헤

[조명 꺼진다.]

장면2 짜오 나으리 댁

등장인물 : 아큐, 우어멈, 짜오 나으리, 수재

어둠속 아큐가 방아를 열심히 찧는 소리가 들린다. 한참의 방아 찧는 소리 후 아큐의 한숨과 함께 담뱃불이 붙여진다.(작은 조명이 아큐만을 비춘다)

짜오 나으리 댁. 무대 중앙에 쌀 찧는 절구가 놓여있다. 그 옆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그 위에 허름한 천과 바느질 거리가 놓여져 있다. 아큐는 절구 앞에 조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고 있다. 일을 하다 쉬는 지 얼굴과 몸에 땀을 흘리고 있다. 담배를 피며 자신의 손을 비벼보며 생각에 잠기는 아큐. 그리고는 작게 읇조린다.

아큐: 계집, 계집, 계집...

그 때 우어멈이 손에 촛불을 든 채 무대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조명이 밝아진다.)

들고온 초를 테이블 위에 놓고 바느질 거리를 챙긴 우어멈이 아큐에게 친한 척 이야기를 걸어온다.

우어멈 : 짜오 나으리 댁에선 촛불이 귀해. 이렇게 밤늦게 까지 촛불을 켤 수 있는 건. 수재나으리가 급제를 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던가, 아큐 자네가 날품팔이로 고용되어 와서 방아를 찧을 때야. 영광이지 않아?

아큐 멍하지 앉아 계속 '계집'을 중얼거리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개의치 않고 우어멈을 혼자 계속해서 떠들어 댄다.

우어멈 : (아큐 쪽은 보지도 않고 혼자 넋두리하듯) 마님은 이틀 동안이나 진지를 안드셨어. 나으리가 젊은 것을 작은댁으로 들이세우려고 해서 말이지….

아큐는 엄지와 검지를 비비고 있다가 계속해서 뭐라 말하는 우어멈을 쳐다본다.

아큐: (우어멈쪽을 보며 중얼거리듯) 계집…우어멈……젋은 작은댁..계집...

우어멈 : (바느질에 열중하여 아큐는 신경쓰지도 않으며) 젊은 아씨는 8월달에 아기를 낳으신데......나는 지금 그때 태어날 아이의 기저귀를 만드는 중이고..

아큐 담배를 끄고 천천히 일어나 우어멈에게 다가간다.

우어멈: 평소엔 어두워서 바느질하기가 힘든데 자네가 방아 찧으러 오는 날이라 이렇게 밤에도 바느질을 할 수 있지 뭐야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큐쪽을 쳐다본다. 그러자 천천히 일어나 우어멈을 향해 다가오던 아큐와 눈이 마주친다. 순간 아큐가 빠르게 우어멈에게 달려 들어 우어멈을 끌어안는다.

아큐 :너, 나와 자자. 나와 자.

잠깐의 침묵. 멍하니 있던 우어멈이 놀라 소리친다.

우어멈 : 꺄아아아아악!

우어멈이 도망치듯 퇴장한다. 아큐는 멍하니 멈춰서있다. 고개를 저으며 다시 일하기 위해 절구 쪽으로 간다.

아큐: (저고리와 전대를 풀러 테이블에 놓으며 중얼거린다)너무 서툴렀구나

다시 열심히 방아를 찧는 아큐. 몇 번의 방아질 이후 짜오 나으리와 수재가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등장한다. 아큐는 방이 찧는 것을 잠시 멈추고 그 둘을 쳐다본다.

수재 : (몽둥이로 아큐를 내려치며) 아큐, 이 통 큰 녀석 같으니…네 이놈!

아큐 : (두 손을 머리, 어깨를 감싸며) 아야야, 아야

수재의 몽둥이가 아큐의 손가락 마디를 딱, 하고 강타하자 아큐는 벌렁 뒤로 나동그라져 맞은 손가락을 움켜잡고 있다.

짜오 나으리 : (나동그라져 있는 아큐에게 몽둥이로 위협하며) 배은망덕한 놈! 네 녀석이 감히 내집 식모까지 희롱해! 이 천하에 짐승 같은 놈!

수재가 몽둥이를 들고 아큐를 향해 달려들자, 아큐는 이리저리 피하다 벗어놓은 저고리와 전대도 잊어버린 채 허둥지둥 도망가 버린다.(퇴장)

짜오 나으리는 절구 옆에 있는 아큐의 전대와 저고리를 보고는 턱으로 가리키며 수재에게 눈짓한다. 수재가 도망가는 아큐를 향해 소리친다.

수재: 네 이놈! 이것들을 찾으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거라 이 배은망덕한 놈!!

말을 마친 수재가 테이블 위에 촛불을 끈다.

[조명 꺼진다]


늦은 숙제 올립니다..
제주도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그냥..
편하게 놀다 왔어여
빡빡한 일정 정해 놓고 노느게 아니라
차타고 무작정 떠났다 예쁜 곳 있으면 감상하고
다시 차타고 출발하고..
너무 예쁘고 멋진 풍경들이 많아서..
감동하고 돌아왔어요....
다음에 다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요.ㅋ
이건 소문일지 모르겠지만.......
비수기때..작은 항공사들에서..비행기 값이 만원일때가 있다고 하더라구여.ㅋㅋㅋㅋ
가서 노숙을 한다한들...가는 곳 마다마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행복할 것 같아여.ㅋㅋ

다녀와서 좀 많이 아팠습니다.....ㅠ
감기 몸살에....
원인 모를 구토증상이.....ㅋㅋ
연극반 숙제도 제대로 안해고
빼먹은 후 혼자 좋은거 보고와서 벌받았나봐여....-ㅁ-
이제 좀 괜찮아 졌어요!ㅋ

다들 몸건강히
토요일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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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