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왔어요.
이제야 조금씩 기지개도 펴고, 무언가 할 기운도 생기고 하네요ㅋ
친구들이 올린글은 바로바로 읽으며 댓글 달고 싶었는데, 마음이 겨울이라..여유가 없었어요..ㅠ
사실 아직도 긴 글은 쓰기 힘들기에, 사진을 올리며 저의 근황을 전해봐요!ㅋ
저번주 수요일.
서양미술사 스터디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즉흥적으로 한강에 갔어요.
날씨가 좋았거든요.
네, 세미나는 쨌어요.ㅋㅋㅋ
예전 불꽃놀이 보러 투애니곰 세미나 째고 전기구이 통닭과 맥주사서 남산 올라가 놀았던 일이 생각났어요ㅋㅋㅋ
역시 갑작스런 일탈이 더 재미난 것 같아요ㅋㅋㅋ
고속버스터미널역에 내려서 한강으로 걸어가던 중 미리 검색해두었던 치킨집에 치킨을 주문하고, 지하도를 건너 한강에 도착했지요.
여기서 첫번째 고민이 시작됐어요..
무지개 분수를 보러 간거였는데..반포대교 오른쪽에서 분수가 나오는지, 왼쪽에서 나오는지..선택의 순간이 온거죠...한동안의 침묵이 오가고 우린 스마트한 사람들이니까 검색을 해보자! 라는 의견이 나왔고, 남산을 보고 섰을때 찍은 사진 오른쪽 편에서 분수가 나오기에, 역시 우린 똑똑하다 자화자찬하며 오른쪽편에 자리를 잡았죠.ㅋㅋ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치킨집 아저씨께 전화를해 우리 위치를 알리고 돗자리를 펴고 앉아 헛소리를 시작했어요.
조금 춥긴했지만 기분은 최고였어요.
치킨, 맥주를 먹으며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 놓고 가사에 꼬투리를 잡거나 공감하며 따라 부르기도, 춤을 추기도 하며 미친여자들 같이 놀았지요.ㅋㅋ
정말...망나니 같이 춤추며 놀았아요....
한풀이 같은 춤도 추고.. 숨넘어가게 웃었던 것 같아요ㅋㅋㅋ
그런데...그렇게 즐기며 기다리던 분수쇼가 할 시간이 다가왔는데...
우리가 고심끝에 앉았던 곳 반대편에서 분수가......분수가............
물나오는 곳은...랜덤이었던 것일가요......ㅠ?
그래도 신나게 놀았으니 만족해요...ㅋㅋㅋㅋ
치킨을 다 먹고, 우리는 편의점에서 파는 즉석 라면의 유혹에 넘어가...또다시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단돈 2천원이면 은박 접시에 봉지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게 다 준비되어 있더라구요!(물과 시간이 딱 맞게)
계란도 사서 풀어 먹을 수 있어요^^!
저녁이라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도 야간 자전거를 많이 타더라구요.
다음번에 함께 야간에 한강 자전거 투어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ㅋㅋ
취기도 올라 기분도 좋고, 배도 부르고 하니 달리고 싶어졌어요.
잠수교를 달려보고싶은 마음이...ㅋㅋㅋ
그래서 친구랑 반포대교를 걸어서 횡단하기로 결정!!
자정이 가까운 시간 여자 둘이서 다리위를 외국여행자의 기분으로 횡단했어요..ㅋㅋ
네..저 신났어요...ㅋㅋㅋㅋ
지나가는 버스를 보고 신나게 손을 흔들기도 했어요..ㅋㅋㅋㅋ
미친여자 같았겠죠..?
다리위에 SOS. 저에게도 필요해요.....ㅋㅋㅋ
다리 위에서 보는 도로는 생각보다 예뻤어요.
그대로 뛰어내리면 그 위를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마약은 하지 않았어요...!!)
다리가 생각보다 짦아서 아쉬웠어요....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함께 갔던 친구랑 올해 서울 다리 투어 하자고 약속했어요^^
반대편으로 건너오니 횡단보도도 존재하더라구요 ㅋㅋ
차들은 쌩쌩 달리는데..신호등은 없어요...좌우를 살피며 재빠르게 건너야 해요!ㅋ
반포대교와 잠수대교 사이 육교는 묘한 구조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더라구요.ㅋㅋ
다들 한번 반포대교 걸어서 건너보세요. 외국 관광하는 느낌이에요!ㅋㅋ
반포대교를 건너 넘어온 용산에는 정감가는 가게들이 곳곳에 있더라구요.
모범 업소라고 적인 이발관을 보는데, 시간여행하는 느낌이었어요.ㅋㅋㅋ
막차시간만 아니었다면 저멀리 보였던 남산타워까지 걸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어요...ㅠ
날씨도 좋았고, 처음 간 장소를 여행하는 느낌도 좋았고, 꽃들도 예뻤고. 히힛.
요즘은 이런식으로 많이 걸으면서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며 힐링하고 있어요.
많이 걸으며 새로운 것을을 보면 점점 힘이나는 기분이에요.
오늘도 종각에서 청계천 따라 한양대까지 갔다가 한양대에서 중랑천 따라 저희 집까지 걸었어요.
4시간 조금 안되게 걸렸는데, 그 긴 시간동안 무슨생각을 하며 걸었지 떠올려 보니 별생각 안했더라구요.ㅋㅋㅋ 그저 주변 풍경보며 예쁘다. 좋다. 이런것들만 떠오르고, 별다른 생각없이 주변 경치를 느끼기만 하며 걸은 것 같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머리속을 정리하려고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맑아지고 감정의 정리가 저절로 되고 있는 듯 해요. 별로 상황이 달라진 것도 없는데 저는 점점 봄의 생기를 전해 받은 느낌이에요!ㅋ 다들 찌뿌둥하다면, 조금 오래 천천히 걸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걷다보면 싱그러운 봄이 싱그러운 기운을 전해줄 거라 믿습니다!ㅋ
밤에 마주하는 목련은 참 예뻐요. 예쁜거..함께 느끼자구 마지막으로 목련사진을 올려봤어요..ㅋㅋ
글을 급 마무리 하는 기분이군요.
헤헤.
다음번엔 맛집 소개글을 올려 볼까해요ㅋ
역시 다음 글도 글보단 사진이 많은 듯 하지만...!ㅋ
다들 화사한 봄기운 기운 받으며 싱그러워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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