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희사2011. 6. 25. 15:04


   (열정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고 있으면 머리가 도는 느낌이 든다. 극히 흥분된 정서와 과장된 몸짓, 파괴에 대한 욕망들이 책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읽고 나가면 점점 그 세계에 빠져들고 나의 마음도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에는 이른바 이성적인 사람 나오지 않는다. 가장 양심적인 사람인 아류샤마저도 가끔 사로잡혀 있는 느낌이 든다. 그는 신과 신의 사랑을 믿지만 그것도 스스로가 통제할 없는 힘으로 느끼고 있는 같다. 적어도 그는 이성적으로 선택해서 신을 믿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움직이고 있는 , 그것은 스스로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없는 삶의 아닐까. 삶의 힘은 나를 움직이고 있는 욕망의 힘이다.

그런데 동시에 그들은 아주 불안해 보인다. 돈을 열심히 모으는 뾰도르, 구루셴카를 빼앗길까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미짜. 또한 신에 대한 불신에 괴로워하고 있는 어느 여성의 고백이나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에류샤에게 하는 이반의 한탐도 인간의 이성으로는 통제할 없는 힘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런데 삶의 힘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두려움에 빠지게 만드는 동시에 활력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소설에서는 그러한 삶의 힘이 까라마조프의 표현된다.

 

                                              (3형제의 얘기는 세상에 참 많다) 


 
그렇다, 그들은 뜨겁다. 그런데 읽고 있으면 또한 피곤함 느끼는 것은 왜인가? 과장된 말과 몸짓, 히스테리의 폭풍. 이야기를 읽어가면 사람들이 스스로의 통제할 없는 욕망 휩쓸리면서 사는 것처럼 보인다. 욕망은 뜨겁게 느껴지지만 동시에 욕망에 대한 무력감도 느껴지는 것이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나오는 정서는 절대로 부정할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힘을 평소 숨기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런 힘과 좀더 지낼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자신의 욕망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서로 자신을 표현하면서 지낼 있을테니 말이다.  욕망과 이성 사이의 줄타기. 그것은 나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삶의 과제다.













                                                                                                             (러시아에...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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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