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희사2013. 4. 13. 23:43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에요. 일본 교토에서 사는 희사입니다.

요즘 종종 블로그에 들어와 글 읽고 있었어요. 이음이 귀엽습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참 오래 안 본 것 같기도 하고 글쎄 그렇게 많이 변한 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쪽에선 벚꽃이 피웠어요? 교토에선 올해 벚꽃이 빨리 피고 이미 쳐 버렸습니다.

 


(카모가와-집 근처에 흐르는 강- 에서. 꽃이 한창 피웠을 때...)


올해 봄에는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활통도 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감기에 걸렸어요.

일이니 공부니.. 아무것도 않아고 그냥 자고 있으면 여러 생각이 났어요.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자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약을 주러 오셨어요. 밤에 친구랑 놀려고 했지만 취소하고 집에 있겠다고 하면서 일하러 나가셨습니다.  

어머니가 가신 후에 한국에서 돌아오고나서 이제까지 오랜만에 같이 살던 기억들이 났어요.

교토에 돌아오고 나서 저는 어머니랑 참 많이 싸웠었습니다..

아직까지 아이같은ㅎ 나는, 효도는 커녕 일상에서 생기는 그리고 자금까지 쌓여있었던 안 플린 마음들을 잘 다룰 수가 없어 자꾸 화도 냈고 가끔은 눈물도 냈고.... 그랬어요. 
요즘 공자를 읽는데 공자가 그렇게 효도하라는 말을 자꾸하는 것도 그게 어려워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하고요ㅎㅎ


작년에 교토에 이사왔을 때도 벚꽃이 피고 있었는데
올해 봄이 오면서 됐다!는 말, 하나 생각이 났어요.

관계의 압그래이드가 됐나?ㅎ 아무튼 지난 일년을 통해 서로 지금까지 못했던 얘기도 많이 했고 감정도 많이 냈고 그러면서 이젠 지금 느끼는 건 있으나 더 억지로 꺼내야될 옛날의 이야기도 없겠다.. 있어도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마음이 드는게 사람들에 피해 난 늦는 걸까..ㅎㅎ?

아무튼 우리는 같이 시간을 지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시기가 오지 않으면 서로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것. 어머니와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투고 부딪히는 건 무서운데 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고요.

그건 요즘 같이 활통하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게 느껴요.

다투고 나선 (내가 화를 낼 때가 많지만;;) 그런 사소한 일로 화를 낸 내가 어리석고 후회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 관계는 깊어지는구나...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그렇게 같이 시간을 지내다가 중요해지는 것 알았어요.

당연한 일일지 몰라도 잘 되기만 원하는 나로서는 역시 사람도 관계도 넘어지면서 깊어지는구나 라는 것, 느끼기에 참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참, 지현이가 버킷리스트 하자고 그랬지!

음, 생각해 봤는데 지금 내고 싶은 건 두개.

하나는 스웨덴에서 말타기.

난 옛날에 린드그렌이라는 스웨덴의 동화작가의 책을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여름의 스웨덴에 동경이 있어요. 가서 자연속에서ㅎㅎㅎ 말을 타 보고 싶습니다, 길게. 

그리고! 오랑우탄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랑우탄의 애기가 참 귀여워서요. 보루네오에 가고 싶어요. 

이상...


여러분의 편한한 잠을 비면서 갑작스레 올린 글을 마치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