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참으로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봅니다.
잔연출입니다.
(이중섭 <세사람> 요새 그림책보고있음/ 주차장에서의 우리 모습이 생각나서요)
이번주 매일보며 연습하자,는 각오아래! 격일로 보고있습죠^^;
역시 사는 곳이 각기 달라진 상황에서 매일 아침 본다는 게 어려운 일이었음을..
그래도 CCS지주차장에서 모여 컴컴하고 쾌쾌한 공기를 마시며,
차들의 다양한 얼굴들도 알아차려가며, 보니.. 좋습니다.
오늘아침은 이번 주의 세번째 만남이었는데,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나리오가 크게 수정되었어요.
지보, 쓰밍, 꾸어똥, 루쓰, 병사2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3.5개의 씬이 없어졌고요.
그리고..사라진 다섯 사람의 넋을 위로하며 묵념을 했어요. 남은 우리들은 화이팅을 했고요.
그 과정을 얘기해볼게요.
●갈등 : 우리들의 이야기 vs. 관객들에게 전할 이야기
우리는 반년이 넘게 작업을 하면서 주인공 아큐외의 다른 주변 인물들도 모두 주인공이라며
그들의 '아큐성'도 얘기하고자 했어요. 소디도, 짜오도, 지보도, 쓰밍도 모두들 각자가 가진 아큐성을 보여주며 아큐와 관계를 맺자. 하지만 아큐 전체 이야기를 극으로 하면서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이야기의 씬마다 모두가 주인공인 상황에서 씬별 포인트가 무야유야되기 일쑤. 연습도중에 틈틈이 그 사실들을 확인해갔지요.
그래서 줄이자, 빼자..는 이야기 등장. 만들어오던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안타깝고 슬펐지만..
그리고 처음의도의 무너짐이 과연 바른 걸까, 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혜원언니의 "잔연출이 결정하라, 믿겠다'는 말에, 관객에게 전할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고
이야기를 덜어내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용택군과 선은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야기 잘 됐고요.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천천히와
연습, 연습뿐
배역이 수정되었어요.
아큐 오용택
소디 백선은
짜오 정아림
술꾼1, 건달1 정윤미
술꾼2, 건달2 조민제
비구니, 늙은이 황지현
우어멈, 병사 명혜원
이로 인해 아큐외의 다른 인물들이 1인2역기본에 많게는 1인4역까지 해야했던 어려움이 줄었습니다.
아큐, 소디, 짜오는 1인 1역. 등장하는 장면이 많기도 하고요. 비중있는 역할로 감정선잡는 데 충실해서 장면의 디테일함을 살리는 데 매진하겠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오늘 한 번 전체를 돌려봤어요.
왠지 중간중간에 빈거 같고......^^; 어색하고 그랬찌만.
일단 가기로 한 거. 천천히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천/천/히/연/습.
그리고!
그래서 관객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답은 모두가 나름대로 할 수 있게
연습해보기로 한거 잊지마세요(이건 지난 모임에서 했었음)
혼자 상상해보든 친구나 가족이나 연습상대로 삼고 질의응답을 가져보든...뭐
아무튼^^
그러면 낼 아침 열시에 주차장에서 보겠습니다.
낼 연습 시간표
10시: 바뀐 시나리오로 앉아서 차분하게 대사 주고받기(차분하게 전체 흐름을 우리 안에 가져보자)
11시 30분-12시 30분: 씬별 연습
오후알바있는 지현이 가고 남은 사람들 중 시간이 되는 분들은
1:1연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것은 수정시나리오 최종본!
근데 고치면서 보니까 1씬하고 3씬에서 짜오가 너무 겹쳐서.. 다른 방법찾으면 좋을 것 같아..
짜오의 부담이 커질듯싶기도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