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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8 연극반 이번 주 공지! 2
  2. 2010.10.08 연극반 공지!
  3. 2010.10.07 권력에 매혹당하지 마라 2
  4. 2010.10.07 장자 7
  5. 2010.10.06 강철의 얼굴 2
백지 작업실2010. 10. 8. 23:25

emoticon연극반 이번 주 공지입니다~

 

오늘 연극반 O.T를 무사히 마쳤습니다.(짝짝) emoticon

철현, 은정, 지현, 희사, 아림, 결, 용택, 윤미 총 8명의 20대들이 모여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가졌는데요,

제 더딘 사회를 듣고 계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요.

누군가의 앞에 서는 건(앉아있기도^^) 참 쉬운 일이 아닌 듯하옵니다. 휴우, 앞으로도 함께 욕 좀 보십니다.

 

처음, 연극반을 만들게 된 연유를 이야기하고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늘 보던 얼굴들이라 그다지 신선함은 없었습니다만, 말 한마디만으로도 서로의 파악이 가능한 것이

그 동안 지내오던 정이 헛되진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철현(너트메그) 연극은 끝이 좋다. 연극은 암송의 연장선(?)이 아닐까!

서은정(갓파쿠) 어쩌다 핵심멤버. 연극은 노는 것만 아니라 공부의 연장선, 몸으로 얻는 것!

황지현(써린유자) 유유자적(?)한 유자. 몸으로 한번 발산해보고 싶어.

희사(희사) 연극이 뭘까? 부끄럽고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지만 또래들과 함께 있고 싶어.

정아림(정단장) 나의 표현욕망을 연극을 통해서 풀어낼 수 있었으면!

박결(2woo) 투에니곰의 연장선. 부담스러운데(;;;)

오용택(구두라면) 연극을 하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다른 말도 있었는데... 쏘리)

정윤미 - 너무 피곤해서 잠시 기절했다가 지각함. 다음부턴 안 됩니다!

 

 자기소개 후에 연극반의 쌈빡한 이름이 없을지 아이디어들을 모아봤는데,

회색분자들’, ‘절름발이들’, ‘몸부림’, ‘국화차, ‘쌩큐’ 등등 아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이지 제기랄(!) 같은

이름들 밖에는 나오지 않아서, 다음 주까지 쌈빡한 이름 하나씩 생각해 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어서 루쉰의 작품에서 왜 하필 ‘아큐정전’을 인가에 대해 작품선택의도를 이야기 했습니다.

남에게 싫은 모습 보이기 꺼려하는 우리가, 참으로 쪽팔리는(추악하다는 표현이 과한 듯 싶어서) 아큐를 연기하면

뭔가 한 꺼풀 벗겨지면서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두루뭉술했던 의도를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 뒤에 아큐정전을 구술로 요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로 조금씩 장면을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했는데 어떻게 스타트를 끊어야할지 몰라 버둥버둥했습니다.

비록 청산유수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한 번 돌아보기는 했습니다.

(철현, 결은 꼭 전체 다시 읽구요. 나머지도 아큐정전을 늘 가까이에 두고 계속 읽도록 합시다.)

 

모두가 지쳤을 무렵에 지각한 윤미언니가 사온 빵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고서 회의를 계속 진행하는데

연극의 서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 나를 개입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 문제로 한참 열을 올렸습니다.

구성을 옴니버스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소설 그대로 재현 할 것인지.

오늘 내린 결론은 소설 그대로 내용을 가지고 가되 8명 모두가 아큐로 등장해서

자신이 인상 깊었거나 혹은 하고 싶은 장면을 선택해 스스로 대본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래가 각자가 선택한 장면들이고 장면들을 시간순서로 나눠봤습니다.

 

1. 아큐는 참 일꾼이군! - 윤미

2. 건달에게 얻어맞는 아큐 - 용택

3. 왕털보와의 이 대결 - 희사

4. 비구니에게서 연애의 감정(욕정)을 맛보다 - 철현

5. 우어멈에게 욕정을 드러냈다 자오 나으리에게 쫓겨나는 아큐 - 결

6. 혁명의 노래 - 은정

7. 수박씨모양이 된 동그라미 - 아림

8. 조리돌림, 아큐의 최후 - 지현

 

 다음 주까지는 각자가 맡은 파트를 자신이 아큐라고 생각하고 서술해오기로 했습니다. 잊지마시구요.

그리고 다음 주는 우리 연극반의 지도교사 박감독님(임시호칭)이 오십니다, 빠지지도 말고 늦지도 마십시다.

그럼 담주에 지도교사님과 함께 좀 더 진보된 (오늘은 너무 원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극반을 꾸려 나가봅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요. 혹시 빠진 말이 있다면 코멘트 부탁해요!

 

아아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에 우리 연극반 모임 마치고 지도교사 박감독님이 찍은 영화상영이 서울(장소는 잘 모르겠네요)

어딘가에서 있을 예정인데 시간 되는 사람들은 함께 갑시다. 친목을 다져야죠 우리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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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백지 작업실2010. 10. 8. 23:22

emoticon연극반 이번 주 공지입니다~

 

오늘 연극반 O.T를 무사히 마쳤습니다.(짝짝) emoticon

철현, 은정, 지현, 희사, 아림, 결, 용택, 윤미 총 8명의 20대들이 모여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가졌는데요,

제 더딘 사회를 듣고 계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요.

누군가의 앞에 서는 건(앉아있기도^^) 참 쉬운 일이 아닌 듯하옵니다. 휴우, 앞으로도 함께 욕 좀 보십니다.

 

처음, 연극반을 만들게 된 연유를 이야기하고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늘 보던 얼굴들이라 그다지 신선함은 없었습니다만, 말 한마디만으로도 서로의 파악이 가능한 것이

그 동안 지내오던 정이 헛되진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철현(너트메그) 연극은 끝이 좋다. 연극은 암송의 연장선(?)이 아닐까!

서은정(갓파쿠) 어쩌다 핵심멤버. 연극은 노는 것만 아니라 공부의 연장선, 몸으로 얻는 것!

황지현(써린유자) 유유자적(?)한 유자. 몸으로 한번 발산해보고 싶어.

희사(희사) 연극이 뭘까? 부끄럽고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지만 또래들과 함께 있고 싶어.

정아림(정단장) 나의 표현욕망을 연극을 통해서 풀어낼 수 있었으면!

박결(2woo) 투에니곰의 연장선. 부담스러운데(;;;)

오용택(구두라면) 연극을 하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다른 말도 있었는데... 쏘리)

정윤미 - 너무 피곤해서 잠시 기절했다가 지각함. 다음부턴 안 됩니다!

 

 자기소개 후에 연극반의 쌈빡한 이름이 없을지 아이디어들을 모아봤는데,

회색분자들’, ‘절름발이들’, ‘몸부림’, ‘국화차, ‘쌩큐’ 등등 아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이지 제기랄(!) 같은

이름들 밖에는 나오지 않아서, 다음 주까지 쌈빡한 이름 하나씩 생각해 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어서 루쉰의 작품에서 왜 하필 ‘아큐정전’을 인가에 대해 작품선택의도를 이야기 했습니다.

남에게 싫은 모습 보이기 꺼려하는 우리가, 참으로 쪽팔리는(추악하다는 표현이 과한 듯 싶어서) 아큐를 연기하면

뭔가 한 꺼풀 벗겨지면서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두루뭉술했던 의도를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 뒤에 아큐정전을 구술로 요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로 조금씩 장면을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했는데 어떻게 스타트를 끊어야할지 몰라 버둥버둥했습니다.

비록 청산유수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한 번 돌아보기는 했습니다.

(철현, 결은 꼭 전체 다시 읽구요. 나머지도 아큐정전을 늘 가까이에 두고 계속 읽도록 합시다.)

 

모두가 지쳤을 무렵에 지각한 윤미언니가 사온 빵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고서 회의를 계속 진행하는데

연극의 서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 나를 개입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 문제로 한참 열을 올렸습니다.

구성을 옴니버스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소설 그대로 재현 할 것인지.

오늘 내린 결론은 소설 그대로 내용을 가지고 가되 8명 모두가 아큐로 등장해서

자신이 인상 깊었거나 혹은 하고 싶은 장면을 선택해 스스로 대본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래가 각자가 선택한 장면들이고 장면들을 시간순서로 나눠봤습니다.

 

1. 아큐는 참 일꾼이군! - 윤미

2. 건달에게 얻어맞는 아큐 - 용택

3. 왕털보와의 이 대결 - 희사

4. 비구니에게서 연애의 감정(욕정)을 맛보다 - 철현

5. 우어멈에게 욕정을 드러냈다 자오 나으리에게 쫓겨나는 아큐 - 결

6. 혁명의 노래 - 은정

7. 수박씨모양이 된 동그라미 - 아림

8. 조리돌림, 아큐의 최후 - 지현

 

 다음 주까지는 각자가 맡은 파트를 자신이 아큐라고 생각하고 서술해오기로 했습니다. 잊지마시구요.

그리고 다음 주는 우리 연극반의 지도교사 박감독님(임시호칭)이 오십니다, 빠지지도 말고 늦지도 마십시다.

그럼 담주에 지도교사님과 함께 좀 더 진보된 (오늘은 너무 원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극반을 꾸려 나가봅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요. 혹시 빠진 말이 있다면 코멘트 부탁해요!

 

아아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에 우리 연극반 모임 마치고 지도교사 박감독님이 찍은 영화상영이 서울(장소는 잘 모르겠네요)

어딘가에서 있을 예정인데 시간 되는 사람들은 함께 갑시다. 친목을 다져야죠 우리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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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구구절절2010. 10. 7. 01:30

* 철학이 “권리들”을 규정했던 것처럼, 개인의 “권리들”을 되찾는 것을 정치에 요구하지 마라. 개인은 권력의 산물이다. 요구되는 것은 다양성과 전치, 다양한 조합들에 의한 “탈개인화de-individualize"여야 한다. 집단은 위계화된 개인들을 획일화하는 유기적 접착이 아니라 탈개인화의 부단한 발생장치이어야 한다.


*권력에 매혹당하지 마라.


[안티 오이디푸스 영역판 서문 by 푸코]


저번주와 이번주 마음세미나는 채운샘의 안티오이디푸스 강의가 있었어요.
기계니 코드니 영토화니 용어때문에 정신이 없긴 하지만 강의를 다 듣고난 지금,
이들의 저작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합니다. 노마디즘 한 번 읽고 싶어요.
마음세미나 끝나고 세미나를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긴 합니다만.. 우선 사람들을 모아봐야 겠네요.
 
욕망이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즉 나의 욕망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꽤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나의 욕망이라고 생각하고 내 욕망대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거죠.
그 욕망은 사회나 국가, 자본에 의해 권력화 된 것들이니까요.
이런 것들을 파시즘이라고 부르더라구요. 내 안의 파시즘.
들뢰즈와 가타리는 "우리를 지배하고 착취하는 바로 그 권력을 욕망하게 만드는 파시즘"을
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차이, 차이의 반복들을 중요시 여겼었나봐요.

요새 화요일에  영어 세미나를 하는데
거기에서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를 읽고 있어요.
이 구절을 읽으면서 미국 민중사의 한 부분이 떠올랐어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정치적인 권력을 가진 백인 상류층에게 반대하여
흑인들, 이민자들, 가난한 백인들이 반란을 일으키는데
이들의 반란은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어 내는 게 목표가 아니었어요.
자기네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그래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지만 결국 기존의 엘리트 정당들에게 먹히고 맙니다.
"Liberty!"
이 자유라는 이름이 반란의 방식을 이런 식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게 만든거죠.
하나의 흐름 밖에 만들어 낼 수 없는 것...
다른 식의 흐름들을 어떻게 만들어 내야 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씁쓸함이 요새 저의 고민입니다.
20대, 대학생, 그것도 졸업을 앞둔 대학생, 그리고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
이 위치에서 어떻게 씁쓸함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런 고민을 던져준 들뢰즈와 가타리에게서 답을 찾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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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soume
에세이/잔잔2010. 10. 7. 00:03



우연이라면 좀 멋진 우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있는 세미나로 블로그에 글 좀 써봐라, 하는 곰쌤 얘기는 블로그 시작부터 들었지만 결국 이제야 마음을 내어
글을 쓰게 됐으니 말이다. 오늘 <인간세>가 끝났다.

갑자기 오늘 세미나 한 인간세얘기부터 불쑥 꺼내기가 민망하니 간단히 주저리를 해야겠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세미나실b에서 장자세미나를 하고 있다.
금요인문강좌에서 길쌤 강의 5번을 듣고 장자가 궁금해졌다.
장자가 공부를 하게 된 건 어떤 한 경험에서 였다는 말을 듣고나서다. 
장자가 새를 사냥하려는데 새만 쫓던 어느 순간 새를 쫓는 자기와 자신을 주시하는 사냥터지기, 그리고 자신이 잡으려고 하는 새가 쫓고 있는 매미의 모습이 느껴진 것이다. (가물가물한 기억이다)
이 먹고 먹히는 관계들. 그리고 그 관계에 집중하느라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장자는 고민을 했고
결국 이것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나, 살고 있나에 대해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나도 궁금했다. 어떻게 함께 살고 있을까, 아니면 살 수 있을까?

근데 이런 궁금함은 뭐, 어떤 강의를 들을 때마다 생기게 마련인거고.
중요한 건, 금요인문강좌 마지막 뒷풀이 때, 장자 원문보기를 하면 어떨까라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난거다!
그래서 소요유 1번, 2번을 읽고 둘이 모였다. 이 무모한 계획에 대해 서로를 위로하면서 말이다.
엄청 재밌었따! 그땐 번역문도 제대로 안보고 마구잡이로 한자사전 뒤져서 각자 해석을 했는데(지금 생각하니 아찔한 것 같다)
그 황당했던 소요유가 웃기게 된 거(?)다. 그리고 장자 세미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실 금요인문강좌도 되게 우연히 하게 됐다. 강좌반장이 필요한데, 그때 시간을 낼 수 있는 연구실 사람이 없어서
마지막에 가서 나한테 온 거였다. 그 때의 그 시간들이 내 지금의 수요일 저녁, 또 앞으로의 수요일 저녁들을 만들어 갈 일을 그려보면
참...........묘하다(표현이 구리다).

어쨌든 그래서 장자 공부를 하고 있고 계속해보고 싶다. 지금은 읽어내기에도 벅차지만 장자가 좋으니까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자는 내편,외편,잡편으로 총 33편이 있는데,
그중 내편 7편이 장자가 썼다고 확신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우선 내편을 다 보자,로 진행되고 있다.
그 7편 중에서 오늘 4편 째인 <인간세>를 마친 것이다. 그 동안 <소요유>, <제물론>, <양생주>를 읽고 썼다.
8달 째다.

사실 나는 장자를 잘 모른다.
도서관에 가보니 <장자평전>이라는 제목의 왕꾸어똥이 쓴 평전이 딱 한 권있던데 그것마저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의 송나라사람이라는 것밖에 없다. 근데 솔직히 이 사실로 내가 장자를 알기는 더 힘들다.
왜냐면,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의 송나라라..........감이 잘 안 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트랜순에서 <사기>를 읽으면서 전국시대의 느낌은 좀 갖게 되었지만, 그나마도.. 흐릿해서.
그런데도 내가 장자를 좋아하는 건 좀 놀랍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술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의 인생부터 살펴보는 놈이라.
모르는데도 계속 이렇게 천천히 볼 수 있는 이윤 뭘까. 물론 잡다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갑자기 궁금하다.


아 자꾸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샌다. 근데 벌써 열두시가 넘었네.
<인간세>얘기는 천천히 해야겠다.
인간세人間世는 말 그대로 인간이 사는 세상이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 대해 장자가 어떤 얘기를 할지 궁금할까?..
근데 제목이 좀 건방지네. 자기도 인간이면서 인간이 사는 세상에 대해 논하겠다니! (물론 그런 식으로 논하는 건 아니다)
역시 여기서도 장자가 세상을 크게 보려는 노력이 엿보이긴 하다.

<인간세>전체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오늘 세미나에서 내가 강독했던 부분 중 재밌는 부분만 얘기하고 글을 고만 써야겠다.
36번이다(이 번호는 현암사에서 나온 오강남풀이본 장자내편 기준이다).
공자가 초나라에 갔는데, 초나라에 어떤 미친 접여라는 사람이 공자가 머물고 있는 집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 미친 사람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는 논어 미자편에도 나온다고 한다.

臨人以德 殆乎殆乎 畫地而趨. 迷陽迷陽, 無傷吾行. 吾行郤曲 無傷吾足.
임인이덕 태호태호. 획지이추. 미양미양, 무상오행. 오행극곡 무상오족.
노래라 그런지 네글자 딱딱 맞춰지면서 소리내 읽는 데 재밌다. 강독하면서 읽다가 웃었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읽은 장자 글은 대부분 그렇다. 대구를 이뤄서 음률이 느껴지는 부분들을 그간 꽤 봤었다.
장자가 쓰는 한자들이 초나라 사투리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정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장자가 쓰는 한자들(이 노래선 잘 안나타난다)도 재밌다.
아무튼.

공자네 집앞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는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의 심중이 꽤나 깊어보인다.


덕으로 사람을 대하는 건 위험해, 위험해~워♬ 땅에 금을그어 놓고 그 안에서 바쁘게 쫑쫑대는 것도~~♪
(뾰족한)가시야 가시야, 내가 갈 때 다치게 하지 마라. 내가 굽은 틈을 갈 때 내 발을 다치게 하지 말아라~~예예♩

노래라니까 노래 느낌을 살려서 써봤다^_^
번역본 해설에는 접여가 '어려운 세상에 집착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공자를 비유'하며
노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주 세미나때는 <인간세>로 글을 각자 써오기로 했는데..
그 전에 블로그에 또 주저리주저리하면서 정리를 해봐야겠다.

이거 생각보다 재밌따


*덧붙임
폴더 이름 "장자"말고 다른 거면 좋겠는디요~~ 이름을 "장자"라고 붙여놓고 이리 주절대는 게 좀 거시기해요
근디 뭐가 좋을진 아직 모르게쑤. 댓글공모! 맘에 드는 이름 지어주면 밥 살게요! 연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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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잔잔
구구절절2010. 10. 6. 23:02

"지난 해 이후 확실히 나는 몹시 사람이 나빠졌소. 그만큼 진보했는지도 모르겠소.
여러 방면으로부터 공격을 받아도 전혀 상처를 입은 느낌이 들지 않으며 이젠 쓰리지도 가렵지도 않은 거요.
이 이상 어떤 죄상을 추가당하더라도 기가 죽는 일은 없을 것이오.
이것은 많은 오래된 또는 새로운 세상물정을 체험함으로써 겨우 획득한 것이오." ([상해통신] 중에서)

공격을 받아도 상처를 받지 않는 느낌! 
오랫동안 사람들과 논쟁을 거친다음 과거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껍질을 뒤집어 쓴 루쉰.
상당히 강화된 껍질이어서 그런지 이제는 쉽게 다른 이들에게 기 죽지 않을 것 같단다.
기가 죽든, 기가 죽지 않던 자신은 자신을 뿐이라는 것.
남이 욕해도, 남이 칭찬해도 루쉰은 루쉰.
내가 넘어서야할 문제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태도.
상처 따위는 없다, 강철얼굴에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